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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줄 돈 없어서"…기증된 인체조직 할인 판매한 공공조직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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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막, 관절 등 인체 조직 이식재 40% 할인가에 판매

공공조직은행 간부가 기증받은 인체 조직을 특정 업체에 할인 판매한 사실이 드러났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없음. [이미지출처=픽사베이]

공공조직은행 간부가 기증받은 인체 조직을 특정 업체에 할인 판매한 사실이 드러났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없음. [이미지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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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인체조직을 기증받아 이식재를 생산하는 보건복지부 산하 공공기관이 직원들에게 줄 월급이 없다는 이유로 기증받은 인체조직을 할인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공공조직은행으로부터 받은 특별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0년 11월20일 당시 이 은행에서 생산분배장이자 경영지원본부장으로 근무하던 A씨는 인체조직 연구개발기업인 B 업체와 '중간재 할인 단가 분배계약'을 맺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기존 단가 3억6600만원 상당인 근막, 관절, 혈관, 뼈 등 인체조직 이식재를 약 40% 할인된 2억3000만원에 팔았다. 대신 B 업체는 이식재를 받기로 한 날짜(12월22일)보다 약 한 달 이른 11월25일에 1억5000만원을 선입금했다. 나머지 금액인 8000여만원은 다음해 1월말까지 입금하면 되는 상황이었지만, B업체는 이식재를 받은 뒤 이틀 만인 12월24일 입금을 마쳤다.


이는 기관의 예산 부족 탓인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 결과 급여일이 매월 25일인 이 기관의 2020년 11월24일 통장 잔액은 2579만원으로, 직원들의 월급을 지급할 여력이 되지 않았다.


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공공조직은행은 2020년 하반기부터 인건비 등의 자금이 부족해 복지부에 상황을 보고하고 국고지원이나 금융기관 차입을 요청했으나 자체 해결하라는 답변을 받았다. A씨는 감사 과정에서 당시 은행장에게 결정권을 위임받아 이 같은 계약을 추진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새 은행장이 취임한 뒤 이뤄진 특별감사에서 드러났지만, 별정직인 A씨는 이미 퇴직한 상태로 별도의 징계는 이뤄지지 않았다. 대신 중간재 분배와 관련한 기관 내부 지침을 마련하고 분배가 산정·조정 및 표준계약절차를 수립하는 것으로 사건이 끝맺음됐다.


당시 감사를 통해서는 인공 관절 수술 등에 사용되는 뼈분말 이식재를 분실한 것과 내부 결재 없이 자의적으로 특정직원 6명의 연봉을 올린 뒤 이를 반납하라는 요청에 응하지 않은 사실까지 확인됐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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