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년 성남~용인 갈등 '고기교(橋)' 협치로 풀었다…교통개선 추진
김동연 경기도지사(오른쪽 세번째)와 이상일 용인시장(오른쪽 네번째),신상진 성남시장(오른쪽 두번째)이 26일 고기교 교통개선 협약에 서명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경기도와 용인시, 성남시가 상습적인 차량 정체를 빚고 있는 '고기교' 주변 교통개선을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고기교의 확장과 재가설을 놓고 팽팽하게 맞섰던 용인시와 성남시 간 갈등도 경기도 중재로 해결 국면을 맞게 됐다.
고기교는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과 용인시 수지구 고기동을 잇는 길이 25mㆍ폭 8m 다리로 용인시가 1986년 건설했다. 이후 교량 북단은 성남시가, 남단은 용인시가 각각 소유하고 있어 고기교를 재가설하거나 확장하려면 두 지역의 합의가 필요하다.
용인시는 고기교 인근 지역의 상습적인 차량 정체와 하천 범람에 따른 민원 등을 고려해 고기교 확장을 적극 추진해왔다. 반면 성남시는 고기교 확장에 따른 교통량 증가 등 분산 대책을 먼저 요구하면서 확장공사에 이견을 보여왔다.
이에 경기도는 지난해 9월 '경기도-용인시-성남시 간 상생협의체'를 출범시켰다. 이후 실무 논의를 위한 도로ㆍ하천 등 협의회를 구성해 약 7개월 동안 의제별 실무협의를 이어간 데 이어 26일 경기도청 상황실에서 '고기교 주변 교통개선을 위한 경기도-용인시-성남시 간 상생업무 협약'에 서명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이상일 용인시장, 신상진 성남시장, 정춘숙 국회의원, 안철수 국회의원, 강웅철 도의원 등이 함께했다.
김동연 지사는 "두 지역의 협의와 결단이 있었고, 국회의원과 도의원분들도 많이 도와주셨다"며 "이번 (두 지역의)성공적인 협치 모델이 경기도를 넘어 대한민국으로 확산하는 좋은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상일 용인시장은 "(고기교 확장이라는)숙원사업이 해결됐다"며 "용인과 성남이 적극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해서 전국 자치단체 협치 모델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신상진 성남시장은 "협치 모델의 방아쇠 역할을 고기교가 해줬다"며 "앞으로 경기도에서도 모든 시ㆍ군간 갈등 또는 합의가 안 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상생협력 협약안은 ▲고기교 주변 난개발 방지, 도로 등 기반시설 확충 ▲고기동 주변 민자도로 사업과 연계한 주변지역 교통난 해소 ▲고기교 주변 도로 교통영향분석 연구용역 추진, 고기교 확장사업협력 ▲인근 도로(용인시 중로3-177호선) 조기 건설 및 확장을 통한 교통량 분산 등을 담았다.
도는 특히 이날 협약사항 이행을 위해 2023년 상반기 완료를 목표로 고기교 주변 도로 교통영향분석을 다음 달 추진하기로 했다.
교통영향분석은 용인시와 성남시가 각각 2억원을 공동 분담하고, 용역추진의 공정성과 중립성을 위해 경기도 주관한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검은 월요일에 줍줍 하세요"…59만전자·400만닉...
도는 이날 협약에서 합의된 사항이 적극적으로 이행될 수 있도록 협약기관 간 협력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면서 진행 상황을 점검할 계획이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