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은행권 이상 외화송금 10조 넘어
현재까지 확인된 이상 외화송금 혐의업체는 82개사, 송금규모는 72억2000만달러
8월에 비해 17개사, 6억8000만달러 늘어
금감원 10월 중 검사 마무리 예정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 금융감독원이 현재까지 확인한 이상 외화송금 규모가 10조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금감원은 우리·신한은행에 이어 전 은행권 자체 점검 결과 이상 외화송금 의심 사례가 파악된 10개 은행 등 총 12개 은행에 대한 일제 검사의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검사 결과 현재까지 확인된 이상 외화송금 혐의업체는 82개사(중복 제외), 송금 규모는 72억2000만달러(약 10조1730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금감원이 지난 8월14일 발표했던 우리·신한은행 검사 및 전 은행권 자체점검 결과(65개사, 65억4000만달러)에 비해 17개사, 6억8000만 달러 증가한 수치다. 금감원 측은 "은행별 혐의업체를 교차 검증하고 주요 해외 수취인을 기준을 송금업체를 파악해 추가 점검하면서 규모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검사 결과 우리·신한은행 사례와 유사하게 여타 은행에서도 대부분 거래가 국내 가상자산거래소로부터 이체된 자금이 국내법인 계좌로 집금돼 해외로 송금되는 구조로 확인됐다. 해외 지급결제업체가 국내에서 송금된 외화자금을 수취해 정상적인 수출입거래로 보기 어려운 사례도 일부 발견됐다.
82개사 중 3억달러 이상 송금한 업체는 5개사(6.1%), 1~3억달러는 11개사(13.4%), 0.5~1억달러는 21개사(25.6%), 0.5억달러 이하는 45개사(54.9%)였다. 송금 업체의 업종은 상품종합 중개·도매업 18개(22.0%), 여행사업 등 여행 관련업 16개(19.5%), 화장품·화장용품 도매업 10개(12.2%) 순이었다. 3~4개 은행을 통해 송금한 업체는 12개(14.6%), 2개 은행을 통해 송금한 업체는 30개(36.6%), 1개 은행을 통해 송금한 업체는 40개(48.8%)였다.
송금된 자금의 수취 지역은 홍콩이 71.8%(51억8000만달러)로 가장 많았고 일본 15.3%(11억달러), 중국 5.0%(3억6000만달러) 순이었다.
은행별로는 송금규모의 경우 신한(23억6000만달러), 우리(16억2000만달러), 하나(10억8000만달러), 국민(7억5000만달러) 등이었다. 송금업체 수는 신한(29개), 우리(26개), 국민(24개), 하나(19개)의 순이었다.
송금 통화는 미국 달러가 81.8%(59억달러)였고 일본 엔화가 15.1%(10억9000만달러), 홍콩달러 3.1%(2억3000만달러) 등이었다.
금감원은 6월 우리 및 신한은행으로부터 거액의 이상 외화송금 의심거래 사실을 보고받고 즉시 현장검사 착수했다. 이어 7~8월 중 모든 은행을 대상으로 이와 유사한 이상 외화송금 거래가 있었는지 자체점검을 실시토록 했으며 의심사례가 파악된 추가 10개 은행에 대해 8월22일 일제검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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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은 자금흐름 추적 등을 통해 외화 송금거래의 실체를 확인하고 외국환거래법 등 은행의 관련 법령 준수 여부 등을 점검 중으로 12개 은행에 대한 검사를 10월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향후 검사 결과 외국환업무 취급 등 관련 준수사항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 은행에 대해서는 법률검토 등을 거쳐 관련 법규 및 절차에 따라 엄중히 조치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검사를 통해 이상 외화송금 혐의거래 등이 추가로 확인되는 경우 유관기관과 신속히 정보를 공유할 예정"이라며 "검사 결과 등을 바탕으로 이상 외화송금거래를 보다 실효성 있게 모니터링하고 억제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함께 제도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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