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당분간 상승세 전망
강달러에 아시아 통화 약세 심화
한미 통화스와프 필요성 커져
환율불안에 추경호 "모든 수단 동원"

[환율 1400원] 킹달러에 치솟는 환율…"한미 통화스와프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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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고강도 긴축 기조를 다시 확인하면서 원·달러 환율을 둘러싼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사용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외환시장 안정을 도모하겠다는 방침이지만 달러강세가 심화하고 경기둔화 우려와 자금유출, 역외투기 가능성까지 커지고 있어 원·달러 환율이 1450원 이상으로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따라 시장에선 과거 위기 때마다 ‘안전판’ 역할을 해 온 한미 통화스와프가 더욱 절실해졌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2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이날 오전 원·달러 환율은 Fed의 금리인상 후폭풍으로 금융위기 이후 처음 1400원을 돌파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Fed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세번째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가운데 앞으로도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강달러 현상이 심화했기 때문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20년 만에 최고 수준인 111선까지 올랐다.

원·달러 환율은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강달러로 인해 일본 엔화와 중국 위안화 등 다른 아시아 통화도 크게 하락하며 원화 약세를 부추기고, 달러 강세 역시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한국은 최근 무역수지가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하고, 경상수지마저 적자 전환을 위협하면서 다른 통화에 비해 하락폭이 커지고 있다. 수출 부진에 따른 경제 둔화 우려가 커지면 원화 약세가 심화할 수 있다.


Fed의 자이언트스텝으로 한미 금리가 0.75%포인트 역전된 것도 환율엔 부정적인 요인이다. 외환 유출과 원화 절하 기대가 상호 영향을 미치며 악순환이 시작될 수 있어서다. 환율 상승 기대감으로 역외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투기 심리가 확산할 경우 2008년 금융위기 수준으로 변동폭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2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 거시경제금융 회의’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추 부총리,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문호남 기자 munonam@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2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 거시경제금융 회의’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추 부총리,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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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창용 한은 총재가 이날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환율 안정을 위해 모든 정책적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밝혔으나 상승세를 막기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추 부총리는 "최근에 달러 수요자는 선매수하고 매도자는 매도를 미루는 현상이 있다"며 "정부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필요한 순간에 단호하고 신속하게 대응한다는 원칙을 엄격하게 견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선 원화 하락폭이 더 가팔라지기 전 한미 통화스와프 같은 제동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008년과 2020년 두차례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당시에도 외환시장과 주식시장이 안정되는 등 큰 효과를 보였기 때문이다. 다만 미국이 한국만을 상대로 통화스와프 체결에 동의할 가능성이 높지 않아 실현가능성이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대신 한은은 국민연금과 14년만에 통화스와프 계약 체결을 추진하는 등 대안 마련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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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재는 이날 "우리 경제 펀더멘털에 비해 환율이 과도하게 움직여 쏠림 현상에는 대응해나가고 있다"며 "다만 전세계 공통 문제인 만큼 다른 나라와 비교해 봐달라"고 말했다. 이는 올해 원화 하락이 다른 통화에 비해 뚜렷하게 크지 않은 만큼 최근 환율 상승에 과도하게 불안할 필요는 없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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