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층 10개동 지었다면, 40층 3개동 세워…옥상 방수면적 줄어"
힌남노·난마돌 영향 치수 아파트 단지, 방수 재시공 수요 늘어

'녹색 옥상'의 상징인 우레탄 방수제로 칠해진 건물의 옥상. [사진=노루페인트].

'녹색 옥상'의 상징인 우레탄 방수제로 칠해진 건물의 옥상. [사진=노루페인트].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 '시들어 가던 우레탄 방수제 시장을 태풍이 살렸다?'


최근 점차 위축돼 가던 우레탄 방수제 시장이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태풍 힌남노와 난마돌로 침수 피해를 본 아파트에서 우레탄 방수제 주문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파트 건축 트렌드가 바뀌면서 '녹색 옥상'으로 대표되던 우레탄 방수제 물량은 매년 5%가량 줄어드는 추세다. 업계는 주요 페인트 업체들의 건축용 페인트 매출에서 20~30%의 비중을 차지하는 방수제 시장의 축소가 업계에는 적잖은 부담이라고 설명한다.


이는 신축 아파트의 트렌드 변화가 원인이다. 최근 신축 아파트는 성냥갑 모양 15층 규모의 획일적 디자인을 탈피, 일조권, 조망 등에서 유리한 30층 이상의 초고층이나 독특한 디자인을 선호한다는 점이 방수제 시장에 불리하게 작용한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 10~15층 규모의 아파트 10동을 지었다면, 요즘은 30~40층 규모의 아파트 3~4동을 건설하는 게 일반적"이라면서 "내·외관용으로 사용되는 페인트양에는 큰 변화가 없지만, 옥상 면적은 좁아져 방수 면적이 줄면서 우레탄 방수제 사용량은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방수시스템도 발달해 신축 아파트는 거의 옥상에 방수시트를 입힌 뒤 별도로 도장하거나, 추가로 콘크리트를 타설하는 비노출 방수공법을 적용한다. 노출 방수공법의 대표 격인 녹색의 우레탄 방수제의 설 자리를 새로운 기술이 차지한 것이다. 최근 일산과 분당 등 1기 신도시의 재건축 추진도 옥상 방수 재도장 공사 수요를 줄이는데 한몫했다. 이로 인해 올해 상반기는 재도장 시공 수요가 지난해의 절반으로 줄었고, 가을시즌이 한창이어야 할 이달 중순까지만 해도 실적은 바닥을 기었다.


이런 상황에서 가을장마와 태풍 힌남노, 난마돌로 인한 침수 소식이 전해졌고, 노후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방수제 재시공 수요가 늘어나면서 업계가 모처럼 바빠진 것이다.


국내 방수제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3600억원가량으로 추산된다. 노루페인트, KCC, 삼화페인트, 강남제비스코, 조광페인트 등 상위 5개 사가 전체 방수제 시장의 90%를 차지하고 있으며, 나머지 10% 시장을 두고 중소형 업체들이 경쟁하는 구도다. 노루페인트는 ‘에코 크린탄’, KCC는 ‘스포탄 KS1류 방수재(프리미엄)’, 삼화페인트는 ‘그린방수마스터’ 등을 주력 방수제로 내세워 경쟁하고 있다.

AD

업계는 가을시즌 태풍으로 인한 예상치 못한 수요와 제품가격 인상의 기저효과로 올해 매출은 지난해보다 11% 증가한 4000억원가량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태풍 영향으로 가을시즌 뒤늦게 주문이 늘고 있는데, 물량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다만, 가격 인상 효과로 매출액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