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이자이익 의존도 높은 이유 있었네...정체된 수수료이익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 은행들이 막대한 이자이익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내고 있지만 수수료이익은 성장이 정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은행들의 수수료이익은 미국이나 일본 등 주요국과 비교해서도 낮은 수준이나 향후에도 증가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의 수수료이익 증가율은 지난해 1.1%에 그쳤다. 2020년에는 0.2%밖에 되지 않았다. 지난해 국내 은행들의 수수료이익은 이자이익의 약 10% 수준에 그쳤다.
올 상반기에는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국내 은행의 상반기 이자이익은 26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조원 불어나며 18.8%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수수료이익은 2조5000억원으로 8.0% 감소했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제 규모가 커지고 경제활동이 활발해지면 수수료이익도 증가하는 게 맞지만 계좌 관련 수수료는 전반적으로 감액되거나 면제로 바뀌어 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은행들의 수수료 이익은 해외 주요국 대비로도 현저히 낮은 수준은 보였다. 창구를 이용할 경우 송금수수료는 한국(4대 은행 기준)의 경우 500~600원인데 반해 일본(UFJ은행 기준)은 6453~8604원(660~880엔), 미국(체이스은행 기준)은 4만6935원(35달러) 수준이었다. 마감 전 타행 ATM기를 통한 인출수수료는 한국은 700원, 일본은 1075원(110엔), 미국은 3353원(2.5달러)였다. 타인 명의 계좌로부터 입금될 경우 지급하는 입금수수료의 경우 국내와 일본은 없지만 미국에서는 2만115원(15달러)의 수수료가 부과된다. 또한 미국은 계좌유지 수수료도 월 1만6092원(12달러) 내야 한다.
핀테크나 빅테크 업체와의 경쟁 등으로 국내 은행들의 수수료는 향후에도 오를 가능성이 높지 않다. 김 연구원은 "기본적으로 금융정책과 제도는 소비자 편익을 위해 변경되는 게 일반적"이라며 "국내 은행들의 수수료가 해외 대비 낮은 수준이나 향후에도 수수료율이 상승하기보다는 감면 부분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으며 신규 서비스도 시작부터 면제이거나 매우 낮은 수수료율이 책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100조 날리게 생겼는데…"삼성 파업은 역대급 특수...
이처럼 수수료이익 증가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은행의 실적에서 이자이익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7대 은행그룹(KB, 신한, 하나, 우리, BNK, DGB, JB)의 이자이익 비중은 80.9%에 달했다. 수수료이익의 비중은 16.8%였다. 김우진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수수료이익은 추가적인 자본조달 부담이 크지 않고 최근 국제결제은행(BIS)의 자기자본비율 규제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위험자산을 확대하지 않고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그러나 대고객 수수료의 경우 무료 또는 원가 이하로 제공되는 서비스가 많아 이를 현실화하는 과정에서 고객의 저항에 부딪힐 가능성이 크고 인터넷전문은행, 핀테크의 등장으로 은행산업 내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수수료율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