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물 금리 4% 코앞, 바뀌는 투자셈법…채권으로 머니 무브
[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고강도 긴축으로 국채 금리가 10여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장단기 금리차도 22년 만에 최고로 벌어지며 경기 침체 우려가 짙어지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셈범도 달라지고 있다. 오랜 저금리 환경에서 ‘주식 외에 대안이 없다(TINA·There in on alternative)’던 기존 믿음은 깨지고, 채권이 대체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19일(현지시간)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장중 한때 3.518%선까지 치솟으며 심리적 저항선인 3.5%를 돌파했다. 이는 2011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 역시 3.94%까지 뛰어 15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이날 장중 2년물과 10년물 간 금리 스프레드는 46bp(1bp=0.01%포인트)까지 벌어져 2000년 3월 이후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은 통상 경기 침체 전조 현상으로 평가된다.
최근 국채 금리 급등세는 Fed의 긴축 여파가 크다. 오는 20~21일 열리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도 최소 0.75%포인트의 금리 인상이 유력시되고 있다.
올 들어 Fed의 연이은 금리 인상으로 국채 금리(수익률)가 치솟으며 채권의 투자 매력은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WSJ는 "주식을 통한 수익률이 채권 투자 수익보다 대부분 항상 높았기에 월가는 ‘주식 외에 대안이 없다’고 했지만, 올 들어 이러한 역학이 뒤집히고 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 금리가 4%를 목전에 두면서 S&P500기업 중 배당수익률이 2년물 금리보다 높은 기업은 단 16%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배당수익률이 벤치마크인 10년물 금리를 웃도는 기업은 20%미만이었다. 이는 2006년 이후 가장 낮은 비중이다.
노던 트러스트의 케이티 닉슨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금은 투자자들이 증시 리스크를 감수할 필요가 있나 생각하는 때"라고 평가했다. 안정적인 국채에 투자하는 것만으로도 4%에 달하는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상황에서 굳이 위험자산인 증시에 투자 리스크를 질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이제 시장은 Fed가 얼마나 금리 인상을 지속할지, 얼마나 높은 수준을 지속할지 등을 주시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는 연말 금리가 4.25~4.50%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Fed가 11~12월에도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밟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노무라증권은 내년 연방기금금리가 4.75%까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이체방크의 북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심지어 5%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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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으로 돈이 몰리면 주식시장에는 또다른 악재가 된다. 올 들어 대형주로 구성된 S&P500지수의 낙폭은 무려 18%를 웃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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