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 에미상 수상...OTT 시장 확산세
방송법 아닌 정보통신망법 규제 받는 OTT
연령 제한 있다지만...사실상 강제성 없어
클립·패러디 등 2차 콘텐츠, 유튜브서 쉽게 접해

OTT 플랫폼의 시청층이 증가하면서 콘텐츠의 심의 기준과 청소년들의 접근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이미지출처=픽사베이]

OTT 플랫폼의 시청층이 증가하면서 콘텐츠의 심의 기준과 청소년들의 접근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이미지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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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정완 기자] 넷플릭스, 왓챠, 웨이브, 티빙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시장이 연일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폭력성·선정성 등 OTT 영상물의 심의 기준에 대한 혼란도 늘고 있다. TV 방송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해 자극적인 장면을 포함하는데도 실질적인 연령 제한은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따른다.


OTT 플랫폼은 인터넷망을 통해 휴대전화·PC 및 TV로도 연결해 시청할 수 있는 동영상 서비스로, 최근 OTT 플랫폼을 통한 방송 시장이 크게 확산하고 있다. 13일(한국시간)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극장에서 개최된 제74회 에미상 시상식에서 총 6개(감독상, 남우주연상, 게스트여배우상, 시각효과상, 스턴트퍼포먼스상, 미술상)의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오징어 게임이 월드랭킹 1위에 오르고 각종 해외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휩쓸자 국내 콘텐츠에 대한 글로벌 시장의 관심도 높아졌다. '오징어 게임' 열풍 이후 넷플릭스의 '지옥', '지금 우리 학교는' 등도 연이어 월드랭킹 1위에 올랐다.


넷플릭스와 같은 OTT 플랫폼은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면 기존 TV 방송처럼 시청이 가능하다. 구독료만 지불하면 다양한 작품을 언제든 자유롭게 시청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용자들이 크게 늘었다. 방송통신위원회의 '2021 방송매체 이용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OTT 서비스 이용률은 지난 2017년 6.1%에서 지난해 69.5%로 증가했다.

이처럼 OTT 플랫폼은 영상 산업의 활성화를 이끈다는 평가를 받는 한편, 폭력성·선정성 등으로 논란에 오르기도 했다. '오징어 게임'과 '지금 우리 학교는' 등은 적나라한 묘사로 각각 논란을 겪었다. '오징어 게임'이 세계적인 인기를 끌자 미국, 영국, 호주 등 각국의 학교들은 폭력적인 장면과 모방 범죄 등을 우려해 학부모에게 아이들의 시청 통제를 요청했다. '오징어 게임'의 황동혁 감독은 잔인한 장면 등에 대해 "인간이 바닥에 떨어졌을 때 개연성이 있는 장면이라고 생각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예고편 공개 때부터 화제를 이끌고 공개한 지 단 하루 만에 월드랭킹 1위를 차지한 '지금 우리 학교는' 역시 극 초반 묘사된 폭력, 성폭행, 미혼모 출산 등의 장면들로 선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지금 우리 학교는'의 이재규 감독은 이와 관련 "캐릭터에게 행한 행동이 얼마나 잔인한 것인지를 느낄 수 있었으면 했다. 그걸 위해 기본적인 설정값을 줘야 했다"면서도 "그것이 과하게 전달이 되고 불편한 분들이 계시다면 연출자로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정재와 유튜브에 출연한 한 청소년은 같은 반 아이들 모두 '오징어 게임'을 시청했다고 전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odg' 캡처

이정재와 유튜브에 출연한 한 청소년은 같은 반 아이들 모두 '오징어 게임'을 시청했다고 전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odg'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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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작품들은 이 같은 장면들을 포함해 당초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으로 분류됐지만, 문제는 OTT 내 연령 제한 기능이 사실상 강제성이 없다는 것이다. 해당 기능은 시청자 개개인이 설정하는 기능으로, 인터넷 등의 접근에 익숙한 청소년들에 무방비하게 노출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실제 청소년들의 OTT 이용은 늘고 있으며, 연령제한이 없는 유튜브나 틱톡 등에서는 극 중 일부 장면이 포함된 영상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지난 6월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제4차 청소년보호종합대책'에 따르면 일주일에 5일 이상 OTT를 이용한다는 청소년 응답은 지난 2018년 15.4%에서 지난해 70.9%로 약 4배 증가했다. 유튜브·틱톡 등 무료로 접근할 수 있는 플랫폼에서도 논평, 패러디, 클립 등 2차 콘텐츠를 별다른 제재 없이 접할 수 있다.


'방송법'의 적용을 받는 기존 TV 방송과는 달리 OTT 등 디지털 플랫폼은 '정보통신망법'의 적용을 받는다. 이에 TV 방송은 반말, 음주, 욕설, 성적 언행 등의 표현이 규제되고 음주, 흡연, 사행 행위 등의 조장이 제한된다. 그러나 OTT 콘텐츠는 유해 사이트나 불법 정보 유통 등에 대해서만 규제를 받아 심의 기준이 상대적으로 약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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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OTT 사업자가 콘텐츠 등급을 자율적으로 분류하는 '자율등급제' 도입이 내년 4월 확정되면서 청소년들의 유해 콘텐츠 노출 우려가 커지는 모양새다. 지난 7일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된 '영화·비디오물진흥법' 개정안은 OTT 사업자가 자신들이 유통하려는 콘텐츠에 대해 자체적으로 등급분류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이번 개정에 국내 OTT 사업자들은 "OTT 경쟁력 강황에 발판이 마련된 것을 적극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청소년 보호 방안 등을 함께 내놔야 한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김정완 기자 kjw1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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