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한미 금리 역전돼도 외국인 자금 순유출 가능성 높지 않아"
통화신용정책보고서 발표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한국은행은 한미 정책금리가 역전되더라도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이 큰 폭으로 순유출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전망했다.
한은은 8일 발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 7월 정책금리를 한꺼번에 0.75%포인트 인상하면서 한미간 금리역전으로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대규모 유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미 Fed의 직전 세 차례 정책금리 인상기 중 한미간 정책금리가 모두 역전됐고 최대 역전폭이 87.5~150bp에 이르렀으나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이 기간 중 169~403억달러 순유입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우리나라의 채권 수익률이 신용등급에 비해 양호한 수준을 보이는 가운데 투자대상 다변화 목적에서 장기투자 성향을 지닌 공공자금(중앙은행, 국부펀드, 국제기구)의 투자 비중이 높다는 점도 유출 가능성을 제한하는 근거로 들었다. 한은에 따르면 외국인 채권투자금액 중 공공자금의 투자 비중은 2010년 말(21.7%), 2015년 말(58.5%), 2020년 말(71.7%), 2022년 6월 말(61.9%)이다.
아울러 주식투자자금의 경우 코로나19 위기 과정에서 외국인 포트폴리오 조정이 상당 부분 진행됐고, 올해 상반기 주가가 이미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는 점도 추가 유출 가능성을 제한하는 요인이라고 봤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우리나라 주식 중 외국인 보유 비중은 26.4%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5월 26.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은은 "과거 우리나라에서 외국인 증권자금의 대규모 유출은 내외금리차 역전보다 글로벌 금융위기(2008년), 중국 금융 불안(2015년), 코로나19 위기(2020년) 등과 같은 글로벌 리스크 이벤트 발생에 주로 기인했다"고 말했다.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유출입에는 내외금리차 이외에도 환율 전망, 국내외 금융?경제 여건, 투자자의 투자전략 등과 같은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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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글로벌 리스크 요인이 가세해 국제 금융시장 여건이 예상보다 악화된다면 우리나라에서도 자금유출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보고서는 "미 Fed의 고강도 긴축 속도 가속과 강도 확대, 러시아-우크라이나간 확전, 중국 경기 부진 심화 등으로 대부분의 신흥국은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자금 유출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국제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리스크 요인의 전개 양상에 주목하면서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흐름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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