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삼성 반도체 초격차 무대 평택 캠퍼스…롯데타워보다 긴 라인에 압도
용지 289만㎡…기흥·화성 캠퍼스 합친 수준
차세대 반도체 전초 기지…4라인 기초공사 진행 중
[아시아경제 김평화 기자] 7일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의 반도체 제조 시설. 삼성전자 D램을 생산하는 공정 일부를 살피니 미세 먼지도 용납하지 않는 철저한 시설에 신속하게 움직이는 장비까지 눈을 뗄 수 없는 광경이 펼쳐졌다. 반도체 산업을 '첨단'이라 표현하는 이유를 체감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의 심장부이자 세계 최대 반도체 클러스터인 평택 캠퍼스가 이날 언론에 처음 공개됐다. 2015년부터 조성된 이곳은 용지 규모만 289만㎡(약 87만평)로 축구장 400개에 달한다. 삼성전자의 다른 반도체 생산 기지인 기흥 캠퍼스(44만평)와 화성 캠퍼스(48만평)를 합친 수준이다. 총 6개의 라인이 들어설 예정이다.
지난 7월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 3라인의 경우 길이만 700m로 세계에서 가장 긴 반도체 건물이다. 롯데월드타워(555m)를 눕힌 것보다 길다. 시설을 둘러보며 압도적인 느낌을 받은 이유다. 국가보안시설로 분류돼 외부인 출입은 엄격히 제한돼 있다. 지난 5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찾은 곳이기도 한 3라인은 현재 낸드플래시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 중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평택 3라인을 통해 낸드플래시 시장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목표다. 3라인의 절반가량은 14나노 D램과 5나노 이하 파운드리 공정에도 활용될 계획이다.
1라인(P1)에 마련된 윈도 투어를 통해서는 D램이 생산되는 공정 일부를 유리 벽 너머로 볼 수 있었다. 천장에서 빠른 속도로 시설을 돌고 있는 흰색 웨이퍼이송장치(OHT)가 눈길을 끌었다. 웨이퍼를 각 공정으로 운송하는 역할을 맡은 기기로 컴퓨터 본체보다 크기가 컸지만 동작은 최대 5m/s 속도로 신속했다. OHT는 라인마다 1500대 이상이 배치된다고 했다.
설비 사이로 방진복을 입은 직원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방진복 색이 하나로 통일되지 않고 여럿이었다. 삼성전자는 안전, 보안상 이유로 일반 임직원은 흰색, 엔지니어는 연한 하늘색, 협력사는 진한 파란색으로 색을 구분했다. 미세먼지도 허용하지 않는 반도체 공정 특성상 방진복이 필수다. 인체에서 나오는 먼지도 막고자 화장조차 금지였다. 시설 바닥은 공장 청정도 유지를 위해 먼지를 빨아들이고 있었다.
평택 캠퍼스에는 반도체 뮤지엄도 있다. 이곳에선 원형 웨이퍼가 어떤 공정을 거쳐 여러 개 작은 반도체로 탄생하는지 과정을 알 수 있다. 반도체를 생각하면 표면에 있는 패턴을 떠올리게 되는데, 민자 웨이퍼에서 패턴을 더하기까지 300개 이상의 공정을 거쳐야 했다. 한 개 반도체 생산을 위해 최소 90일 이상을 거쳐야 한다는 설명에 이해가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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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평택 캠퍼스를 차세대 반도체 전초 기지로 조성하고자 4라인(P4) 착공 기초 공사를 진행 중이다. 평택 캠퍼스에 총 6개 라인을 구축할 수 있는 만큼 향후 시설은 더 늘어날 예정이다. 경계현 삼성전자 DS 대표는 "업계 최선단 14나노 D램과 초고용량 V낸드, 5나노 이하의 첨단 시스템 반도체가 생산되는 첨단 반도체 복합 생산 단지로 성장하고 있다"며 "국내 반도체 생태계 중심지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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