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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이 먼저 안다?…골프 시장 정점 찍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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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관련株 '휘청'…ETF도 하락세
피크아웃 우려 vs 성장 가능성 저평가
"라운딩 수요 무관" 스크린 골프는 여전히 강세

골프의류 매장 전경. 사진출처=연합뉴스

골프의류 매장 전경. 사진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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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희준 기자] 역대급 호황을 누리던 골프 관련주의 주가가 흔들리고 있다.


국내 최초로 골프 테마형 상장지수펀드(ETF)까지 등장했지만 증권가에선 이미 피크아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팬데믹의 반사 효과에 편승했던 성장이 한계치에 달했다는 판단이다. 다만 필드 라운딩 수요가 주춤하는 것과 무관하게 '놀이 문화'로 자리잡은 스크린 골프 관련 업계는 주가 반등에 성공하며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브이씨 는 전날 1만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5일 1만900원과 비교하면 850원(7.80%) 떨어졌다. 기간을 늘리면 낙폭은 더 커진다. 5월6일 1만4100원 대비 4050원(28.72%) 하락했다. 52주 최고가인 1만5600원(4월20일) 대비 3분의 2 수준이다. 브이씨 는 골프용 거리측정기를 제조·판매하는 업체로, 올 2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골프의류 업체 까스텔바작 의 5일 종가는 9190원, 한 달 사이 1만750원에서 1560원(14.51%) 떨어졌다. 52주 최저가로 6160원(6월23일)까지 주저앉은 뒤 회복세를 보이는 듯했지만, 다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코오롱인더 는 같은 기간 5만4400원에서 5만200원으로, 4200원(7.72%) 떨어졌다. 지난해 9월 기록했던 52주 최고가 11만1500원의 반토막이다.


골프 관련 주가들의 하락세는 골프 ETF에도 적신호를 켜고 있다.

HANARO Fn골프테마 ETF는 전날 708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달 5일 7530원 대비 450원(5.98%) 떨어진 수치다. 지난해 11월 국내 첫 골프 테마형 ETF로 상장한 직후 최고 9755원까지 오르며 기대를 모았지만, 한때 6880원까지 곤두박질친 이후로는 7000원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HANARO Fn골프테마 ETF는 국내 골프 관련 기업 중 상위 30개 종목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골프 테마 지수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된다. NH-아문디자산운용이 상장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연이은 하락세를 보이며, 되레 골프 산업의 한계를 나타내는 지표가 됐다는 회의적인 시각까지 나온다.


테마형 ETF의 경우 상장 전부터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종목들이 주로 편입된다. 이미 인기가 검증된 만큼 어느 정도 위험요인이 예견돼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시장에 퍼지고 있는 피크아웃 우려는 심상치 않다. 라운딩 수요가 해외로 빠져나가면서 국내 골프의 인기가 그만큼 식을 것이라는 염려가 투자 심리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골프존 GDR아카데미. 사진제공=골프존

골프존 GDR아카데미. 사진제공=골프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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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일각에선 골프 산업이 저평가를 딛고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한다.

낙관론을 이끄는 건 '골프 대장주'로 꼽히는 골프존 이다. 골프존 은 올 초 18만원대까지 주가를 올렸지만, 해외여행 재개에 따라 성장이 둔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면서 6개월간 조정을 받았다. 5월 들어 52주 최고가인 18만6300원을 기록한 뒤 두 달 만에 최저가인 12만6700원까지 내려앉으면서 단기간에 급등락하는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골프존 은 전날 13만7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2거래일 전인 지난 1일 종가 12만8500원 이후 상승세를 회복하고 있다. 그룹 계열사인 골프존 커머스가 한국거래소의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영향이 일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에 이어 올 하반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것도 주가 반등에 한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골프존 의 3분기 영업이익은 456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플랫폼사업자로서의 가치가 저평가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골프존 회원 수는 최근 400만명을 넘겼다. 필드로 나가는 라운딩 수요가 줄어든다고 해서 스크린 골프의 수요까지 둔화될 것으로 보긴 어렵다는 것이다.


NH투자증권에서 최근 이 같은 전망이 담긴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백준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골프 산업이 둔화하며 제기된 성장 지속에 대한 의구심과 해외 성장에 대한 낮은 기대치 때문에 ( 골프존 은) 양호한 실적에도 주가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며 "3분기 호실적으로 피크아웃 우려를 해소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 골프존 은 골프 산업 내에서 여전히 영역을 확장할 수 있는 플랫폼 사업자로, 프랜차이즈 업종으로 분류한다 해도 극단적인 저평가 상태"라며 "2018년 이후 골프존 의 해외 매출이 연평균 30% 이상 성장한 점을 고려할 때 해외 매출에 대한 성장 기대감도 유효하다. 하반기 들어 미국과 중국에서 매출 반등폭이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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