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하락 요인은 기업 이익…모건스탠리 "침체 뚜렷하면 S&P500 지수 3000까지 하락"

美증시 다시 비관론 득세…GMO 창업자 "슈퍼버블 아직 안 터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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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하반기 들어 두 달간 반등하던 뉴욕증시가 최근 내림세로 돌아서자 다시 비관론이 쏟아지고 있다. 뉴욕증시 장기 하락장세(약세장 속 짧은 반등)가 끝났다며 다시 급락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달 31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 대형 자산운용사 GMO의 제러미 그랜섬 공동 창업자는 이날 공개한 보고서에서 뉴욕증시 슈퍼 버블이 아직 터지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그랜섬은 올해 초 뉴욕증시가 50% 폭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S&P500 지수는 올해 상반기 1970년 이후 가장 큰 하락을 기록했으나 전고점 대비 하락률은 25%에 불과했다. 게다가 하반기 들어 두 달 동안 반등하며 낙폭을 줄였다.

그랜섬은 지난 6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 두 달간 이어진 뉴욕증시 상승은 전형적인 베어마켓 랠리라고 지적했다. 그랜섬에 따르면 슈퍼 버블은 몇 단계 과정을 거쳐 붕괴된다. 올해 상반기처럼 주가 하락이 있은 뒤 약간의 반등이 뒤따르고 이후 경기 펀더멘털이 붕괴하면서 주식시장이 저점을 향한다는 것이다.


그랜섬은 주식, 채권, 주택 가격이 지나치게 높고, 원자재 가격과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매파 기조가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주가 하락을 점쳤다. 그랜섬은 또 상반기에는 물가가 주가 하락 요인이었다면 하반기에는 기업 이익률 둔화가 주가 하락 원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랜섬은 "경제적ㆍ재정적으로 굉장히 힘든 시기를 보낼 것이라는 점은 확실하다"며 "다만 1930년대 대공황 때처럼 시장이 통제 불능의 상황이 될지, 2000년대처럼 통제가 잘 이뤄질지, 아니면 그 중간이 될지 잘 모르겠다"라고 밝혔다.

제러미 그랜섬 GMO 공동 창업자   [사진 제공= AP연합뉴스]

제러미 그랜섬 GMO 공동 창업자 [사진 제공=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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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수석 투자전략가도 이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뉴욕 증시 올해 저점이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윌슨 전략가도 투자자들이 기업 이익을 지나치게 낙관하고 있다며 기업 이익이 뉴욕증시에 악재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S&P500 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이 지나치게 높다고 지적했다. 1950년대 이후 11번의 약세장에서 S&P500 지수의 평균 PER는 11배였는데 올해의 경우 지난 6월 초 저점에서도 S&P500 지수의 PER는 18배였다. 현재 PER는 19배를 넘는다.


윌슨 전략가는 기업 영업이익률 예상치가 예상보다 빠르게 나빠지고 있다며 기업 이익이 하향 조정되면서 PER가 하락하고 S&P500 지수도 9~12월 사이에 저점을 확인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PER가 높은 이유가 Fed의 긴축 때문이 아니라 주식 투자자들이 이익 전망을 지나치게 낙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윌슨 전략가는 지수가 개별 종목 주가보다 늦게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며 보통의 개발 종목 주가는 6월에 저점을 확인했을 수 있지만 지수는 6월 저점보다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S&P500 지수는 6월 초 3666.77까지 떨어진 뒤 두 달간 반등했다. 두 달간 반등하며 6월 초 저점보다 최고 17% 올랐다. 지난달에는 다시 약세로 돌아서 4.2% 하락했고 종가는 3955.00을 기록했다.


윌슨 전략가는 미국 경제가 미약한 침체이거나 연착륙할 경우 S&P500 지수가 3400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또 침체가 좀 더 뚜렷하게 나타난다면 S&P500 지수가 3000 가까이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S&P500 지수 바닥을 예측하기는 어렵다며 최소 1~2개 분기 동안 하락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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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슨은 또 Fed는 구조상 항상 대응이 늦을 수밖에 없다며 Fed가 통화정책 운용의 기준으로 삼는 고용과 물가 지표가 후행적 성격의 지표들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고용시장이 무너지기 시작하면 너무 늦다며 그때는 이미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졌다는 증거가 확인될 때라고 지적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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