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누적 무역적자 248억달러…역대 최대치
대중 무역수지도 3.8억달러 적자…4개월 연속
반도체도 26개월만 역성장…'구조적 적자' 우려

부산항 신항 개발계획 보고받는 윤석열 대통령
    (창원=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부산신항에서 비상경제민생회의 참석에 앞서 부산항 신항 개발계획 및 한진터미널의 글로벌 물류적체 대응현황 등을 보고 받고 있다. 2022.8.31
    seephot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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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부산항 신항 개발계획 보고받는 윤석열 대통령 (창원=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부산신항에서 비상경제민생회의 참석에 앞서 부산항 신항 개발계획 및 한진터미널의 글로벌 물류적체 대응현황 등을 보고 받고 있다. 2022.8.31 seephot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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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세종=이준형 기자] 무역수지가 이례적인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주된 배경은 올 들어 급등한 에너지 가격에 있다. 여기에 중국의 ‘기술 굴기’로 한국의 대(對)중 수출 경쟁력이 낮아지고 있다는 점과 이상징후가 감지된 반도체 수출도 ‘역대 최대’의 무역적자를 키운 요인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8월 누적 무역적자는 약 248억달러로 집계됐다. 무역통계가 작성된 1956년 이후 66년만의 최대치다. 무역수지는 올 4월부터 지난달까지 5개월 연속 꾸준히 적자를 기록했다. 심지어 지난달 무역적자 규모는 94억7000만달러로 월간 기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이같은 추세면 올해 연간 무역적자가 사상 처음 300억달러를 돌파할 수도 있다.

대중 무역도 적자 늪…韓 성장엔진 ‘비상’ 원본보기 아이콘


대중 무역 ‘적자 행진’…한중수교 후 30년만

이날 발표된 지표 중 전문가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대중 무역 적자’다. 한국의 ‘달러 박스’ 역할을 했던 중국과의 교역이 악화일로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대(對)중 무역수지는 3억8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5월(-10억9000만달러), 6월(-12억2000만달러), 7월(-6억달러)에 이어 4개월째 적자다.


지난달 대중 수출은 131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5.4% 줄었다. 중국이 주요 도시를 봉쇄하는 ‘제로 코로나’ 정책을 펼치며 반도체(-3.4%), 석유화학(10.9%) 등 주요 품목 수출이 감소한 영향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철강, 석유제품 등 일부 품목은 대중 수출이 증가했다"면서 "(다만) 중국 내수 및 생산이 둔화됐고 반도체와 정밀화학원료 등 중간재를 중심으로 대중 수입이 증가해 적자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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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대중 무역적자가 일시적으로 끝날 가능성이 낮다는 점이다. 중국이 선진국과의 기술 격차를 무서운 속도로 좁히고 있어 한국의 대중 수출 경쟁력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어서다. 중국이 강력하게 추진 중인 자국 중심의 내수시장 육성 정책도 한국 수출 입지를 좁히는 요인 중 하나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한국과 중국의 기술 격차가 줄면서 이전과 달리 대중 수출이 만만치 않아졌다"면서 "(대중 무역적자는) 중국 경기 침체 영향도 있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대중 자동차 수출은 이같은 현상을 그대로 보여준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자동차 부품 분야 대중 수출은 2010년 40억달러에서 지난해 18억달러로 절반 넘게 감소했다. 현대자동차의 중국 시장 판매량도 2016년 114만대에서 지난해 35만대로 쪼그라들었다. 현대차의 올해 중국 시장점유율은 1%대에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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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마저 부진…‘구조적 적자’ 우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무역흑자를 견인해온 반도체 수출마저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107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8% 감소했다. 2020년 6월(-0.03%) 이후 26개월만의 마이너스 성장이다. 정부는 인플레이션에 따른 시장 구매력 저하, D램·낸드플래시 가격 하락세 등이 반도체 수출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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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이렇다보니 한국 경제 버팀목인 무역이 구조적 적자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31일 보고서를 통해 "최근 무역적자는 원자재 가격, 글로벌 경기 침체만이 아니라 국내 수출입 구조 변화 측면에서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면서 "수출구조 측면에서는 중국과의 경쟁 심화 등으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고 수입구조 측면에서는 중간재 수입이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올 하반기에도 국제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글로벌 경기둔화 영향이 본격화해 무역적자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며 "미·중 갈등 등 교역 환경 불확실성을 감안하면 예상보다 더 악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세종=이준형 기자 gil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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