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94.7억달러 적자 역대최대
반도체 수출마저 26개월만 꺾여
美·유럽·中 등 글로벌 경기 위축

'5개월 연속' 무역적자···14년만에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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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 성장 엔진에 경고등이 들어왔다. 에너지 수입액의 급증으로 무역적자 기조가 굳어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수출 버팀목인 반도체 수출마저 26개월 만에 꺾였다. 대중무역 적자도 심화하고 있어 8월 무역수지는 역대 최대인 100억달러 가까운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4월 이후 5개월 연속 무역적자가 이어지고 있는데 이는 2007년 이후 14년여 만이다. 정부가 최악의 무역적자를 막기 위한 긴급 처방을 내놨지만 미국 유럽 중국 등 주요 수출국의 경기 위축이 심상치 않아 올해 무역수지의 극적인 흑자 전환은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8월 수출입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무역수지는 94억7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무역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56년 이래 66년 만에 최대치다. ▷관련기사 3면

수출은 석유제품·자동차·철강·2차전지 등 주요 수출 품목이 월간 기준 역대 최고액을 기록하며 역대 8월 기준 최고액인 566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수출은 22개월 연속 증가세를 지속했다. 하지만 8월 수입액이 661억5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8.2%나 늘었다. 원유·가스 등 에너지 수입액이 185억2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88억6000만달러(91.8%) 증가한 영향이 컸다. 에너지 수입액의 급증과 함께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금리 인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원자재 등 공급난 악재와 글로벌 수요 약화가 무역수지 악화의 주요인으로 꼽힌다.


문제는 글로벌 경기 위축세로 무역 환경이 점점 악화하고 있어 반등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대표 수출품인 반도체만 하더라도 지난달 전년 동기 대비 7.8% 감소한 107억8000만달러를 기록하며 2020년 6월(-0.03%) 이후 26개월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했다. 산업부는 미국, 유럽, 중국 등 주요 시장의 수요 위축 및 가격하락 등 영향으로 반도체 수출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최대 교역국인 중국 시장 상황도 악화하고 있다. 지난달 대(對)중국 무역수지는 3억8000만달러 적자로, 1992년 중국과 수교 30년 만에 처음으로 4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대중 무역적자 규모는 이달까지 32억6800만달러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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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달 기준 올해 누적 무역적자는 총 247억달러로 연간 기준 무역적자 최대를 기록했던 1996년 206억달러를 불과 8개월 만에 넘어섰다.


세종=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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