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레미콘 공장에서 레미콘 차량들이 움직이고 있다. 삼표시멘트 등 주요 시멘트사들은 1일부터 t당 시멘트 가격을 약 15% 인상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레미콘 공장에서 레미콘 차량들이 움직이고 있다. 삼표시멘트 등 주요 시멘트사들은 1일부터 t당 시멘트 가격을 약 15% 인상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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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 시멘트업계가 오늘부터 시멘트 가격을 15%가량 인상하면서 레미콘 업계가 반발하고 있다.


1일 시멘트와 레미콘 업계에 따르면 삼표시멘트(11.7%)와 한일시멘트(15%), 한라시멘트(14.5%), 성신양회(13.5%) 등은 예정대로 이달 출하 분부터 시멘트 가격을 인상한다.

시멘트 업계는 지난해 7월 시멘트 가격을 t당 7만5000원에서 7만8800원으로 5.1% 인상했고, 올해 초에도 15%가량 올렸다. 이달부터 추가 인상되면서 시멘트 가격은 t당 10만원을 넘어섰다.


시멘트업계는 주요 원자재인 유연탄 가격 급등, 전력비, 물류비, 환경부담금, 인건비 상승에 따른 경영악화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올해만 24% 오른 화물운임비와 전력요금 인상, 금리 인상, 환율 급등 등 악재가 겹쳐 내부적으로 손실을 감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적정수준의 제품가격을 보장받는 길 외에 대내외적 위기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다른 수단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레미콘 업계는 유연탄 가격 인상 등을 이유로 지난 2월에 이어 불과 7개월 만에 다시 가격 인상하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중소 레미콘 업계 비상대책위원회(레미콘 비대위)는 지난달 25일 규탄대회를 열고, 31일까지 가격 인상 철회 또는 대화에 임하라고 요구했다.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공장 '셧다운'까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장 집단행동에 나서기보다는 상황을 조금 더 지켜보면서 대응 방안을 논의하겠다는 태도다.


시멘트사들이 가격 인상을 강행하면서 레미콘 비대위는 2일 긴급회의를 열고 파업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다. 레미콘 업계 관계자는 "시멘트사와 건설사 사이에 끼여 레미콘사만 고통받고 있다"면서 "집단행동 여부와 향후 계획 등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멘트 가격 인상에 대한 규탄과 함께 추후 건설사를 상대로 레미콘 가격을 올려받기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의미다.


정부도 중재에 나섰다. 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 기획재정부는 시멘트와 레미콘 업계를 관계자들을 만나 입장을 듣고, 대책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레미콘 업계가 파업을 강행하면 건설 현장의 피해도 불가피한 만큼 건설사들도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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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관계자는 "레미콘 업체들이 레미콘 공급을 중단하면 건설 현장의 피해가 불가피한 만큼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면서 "주택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여러 악재가 겹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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