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재로 집 지으면 80년간 1000억t 탄소 감축
獨 포츠담 기후영향연구소 분석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전 세계 인구의 90%가 목재로 건설된 주택에 거주할 경우 210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000여억t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0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독일 싱크탱크 포츠담 기후 영향연구소는 목재로 건축자재를 교체할 경우 생기는 탄소 저감 효과와 관련해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전 세계 도시 인구의 90%가 목조 주택을 이용할 경우 2100년까지 탄소배출량이 1060t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의 저자인 아비지트 미슈는 "현재 세계 인구의 절반이 도시에 살고 있으며 2100년까지 이 수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며 "도시 주택은 콘크리트로 건설되는데 콘크리트를 제조할 때 상당한 양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고 밝혔다. 반면 목재는 나무가 자라면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기 때문에 건축 자재 가운데 탄소 배출량이 가장 적다고 설명했다.
아비지트는 인류가 향후 콘크리트 등의 건축 자재를 지속적으로 사용한다고 가정할 경우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막대한 비용을 소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015년 파리기후협약에서 정한 지구 기온 2도 이내 상승 억제를 위한 전 세계 탄소 저감 예산의 35~60%를 투입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목재를 사용할 경우에는 예산의 10%만 투입하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도시 주택의 건축자재를 목재로 대체하려면 2100년까지 최대 149만㏊의 목초 재배지를 확보해야 한다. 연구진은 자연림을 활용하거나 거대한 상업용 인공 숲을 만든다면 농지를 줄이지 않고도 필요한 만큼의 목재 수급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다만 자재 수급을 위해 인위적으로 숲을 만들 경우 생물 다양성이 감소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환경론자는 인공 나무숲이 자연림보다 생물 다양성이 부족해 훨씬 화재에 취약하다고 지적한다. 그린피스의 산림 캠페인 리더 시니 에리예는 "자연의 숲이 훨씬 더 가뭄과 화재, 질병에 잘 적응한다"며 "육식 섭취와 낙농을 줄이면 해결될 수 있는 정도의 탄소 배출량을 인공 숲과 자연 숲의 벌목을 통해 해결하려는 것은 부적절한 생각"이라고 밝혔다.
유엔 재난경감위험사무국의 아빌라시 판다 부책임자 역시 "목재를 이용하면 탄소를 줄이고 방치되는 자연 숲을 관리할 수 있다"면서도 "단 나무는 인화성 물질이기에 기후 위기로 화재 빈도가 높아지는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걱정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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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이 같은 우려와 관련해 "목재 생산이 높은 농장을 엄격한 생물 다양성과 토지 보호 제도 하에서 보호함으로써 자연림을 통한 생산 압력을 완화하면 된다"고 반대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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