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코로나 추석'…고물가·간소화 트렌드 맞춰 명절 밥상도 변화
고물가 상황에 명절 음식도 간소화
실속 중시 트렌드에 가정간편식 대체 늘어
"재료비·수고 줄이고 명절 갈등도 없애"
간편식 수요도 증가…업계도 제품 다양화
[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형식보다 실속이 더 중요하죠."
서울 양천구에 사는 주부 김민희씨(31)는 올 추석 차례를 간단하게 지내기로 했다. 집에서 직접 요리하는 반찬도 2~3개에 불과하다. 전이나 동그랑땡, 산적 등 명절 음식은 모두 다 가정간편식(HMR)으로 대체할 예정이다. 물가가 너무 오르면서 재료를 직접 사서 요리를 하는 게 더 비싸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경기 안양시에 사는 직장인 윤준호씨(34)도 명절 음식 준비를 간소화하기로 했다. 친척들이 모두 부산에 있는 본가에 모이기로 했지만 올해는 간편식을 이용해 요리를 하고, 부족한 음식은 배달해 먹기로 미리 합의를 봤다. 윤씨는 "물가도 너무 많이 올랐고, 음식 준비 때문에 서로가 불편한 상황을 만들고 싶지 않아 온 가족이 함께 내린 결정"이라며 "재료를 사서 요리하는 것 못지않게 간편식 수준도 훌륭한 데다가 추석 전부터 이것저것 준비하느라 골치 아플 일이 없으니 훨씬 좋다"고 말했다.
명절을 간소하게 보내려는 사회적 분위기에 고물가 상황까지 이어지면서 명절 밥상도 달라지고 있다. 며느리들이 몇 날 며칠 어마어마한 양의 음식을 장만하느라 진땀을 빼고, 부엌이 북적이던 모습은 이제 점점 사라지는 추세다. 형식에서 벗어나 음식을 간소화하고 실속있게 차리는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조리가 편한 가정간편식이 명절에 각광받고 있다.
31일 신세계푸드에 따르면 신세계푸드는 추석 연휴를 한 달 앞둔 시점인 이달 10일부터 25일까지 적전류, 양념육, 떡류 등 30여 종의 명절용 가정간편식의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이들 가정간편식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1% 늘었다. 식재료 가격 급등과 함께 음식 준비에 대한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점이 인기의 요인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풀무원의 가정간편식 제품도 132%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출시한 반듯한식 제품군의 수요가 급증했다. 아워홈도 이 기간 가정간편식 매출이 전월 같은 기간과 비교해 368% 성장했다.
명절음식 제품군도 점점 다양화하고 있다. 아예 재료 장만이나 요리 자체가 필요없는 차례상 ‘완제품’도 인기다. 동원디어푸드는 매년 명절마다 선보이던 ‘더 반찬 프리미엄 차례상’ 물량을 기존 200개에서 300개가량으로 대폭 늘렸다. 이보다 가짓수가 조금 더 적은 더반찬 간편 차례상도 찾는 이가 많다. 대상은 추석을 앞두고 간편식 브랜드 호밍스를 통해 ‘계란옷을 입혀 더 맛있는’ 가자미전과 소고기두툼전 2종을 내놨다. 올해 초 선보인 고기 완자에 이어 출시된 신제품이다.
각종 관련 기획전도 쏟아진다. 밀키트 브랜드 마이셰프는 다음 달 12일까지 ‘버섯가득 소불고기 전골’과 ‘궁중 소고기 갈비찜’ 등 명절상에 어울리는 단품과 ‘핑크퐁 아기상어 DIY송편 만들기 세트’ 등 명절 간편식을 구매할 수 있는 추석 기획전을 진행한다. 간편식 전문 푸드몰 쿠캣도 명절 간편식 31종으로 구성된 특별 기획전 ‘쿠캣이 차려주는 추석 간편한상’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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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업계 관계자는 "트렌드 변화에 고물가 상황까지 겹치면서 가정간편식을 찾는 분위기는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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