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ㆍ중ㆍ러 북극 패권전쟁
美 북극 외교채널 격상 대사급 신설…중ㆍ러 견제 요충지
비북극권 국가 중국 경제적 이권 눈독
[아시아경제 조영신 선임기자]중국이 미국의 북극 대사 임명 방침에 북극의 평화를 해치는 냉정적 사고라면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미국의 북극 외교 채널 격상은 미ㆍ중ㆍ러의 북극 패권 전쟁이 본격화됐음을 의미한다.
상하이 상관신문 등 중국 매체들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북극 담당 조정관 직을 대사급으로 격상한다고 29일 보도했다.
미국의 북극 외교 채널 격상은 군사적으로는 러시아를, 경제적으로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외교적 술수라는 것이 중국의 시각이다. 중국 매체들은 미국의 외교 채널 강화는 이미 미국의 손이 북극 깊숙이 들어왔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앞으로 북극이 군사적 격전지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북극 패권 전쟁 신호탄 = 중국 매체들은 미국의 북극 외교 채널 격상 발표 시점을 주목하고 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 사무총장이 26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소재 군사기지를 방문, 북극에서 나토의 태세를 근본적으로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나토 사무총장이 북극과 가까운 캐나다 군사기지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상관신문은 나토 사무총장의 발언 직후 미국 국무부가 북극 대사 임명 방침을 밝혔다면서 이는 미국이 자신들의 속내를 드런 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야오 상하이 국제문제연구원 해양극지연구센터 주임은 "북극권 8개국(미국·러시아·덴마크·핀란드·아이슬란드·노르웨이·스웨덴·캐나다) 가운데 그간 대사급 외교 대표가 없는 국가는 미국이 유일했다"면서 "미ㆍ중ㆍ러 상황을 고려하면 앞으로 북극은 중요한 군사적 요충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웨이쭝여우 푸단대 미국학센터 교수는 "이번 북극 외교 채널 격상은 미국의 군사 전략을 반영한 것"이라며 "앞으로 기후 변화와 여타 측면(군사 및 경제)에서 북극에 대한 관심이 전 세계적으로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북극권 국가인 핀란드와 스웨덴이 나토에 가입하려는 것 역시 북극 군사적 문제와 관련이 있다는 게 중국 측 시각이다. 북극 8개국 가운데 러시아를 제외한 7개국이 나토 회원국이 되면 북극에서 러시아를 군사적으로 압박할 수 있다.
◆中, 왜 북극에 민간한가 = 중국은 비(非)북극권 국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자신들을 근(近)북극권 국가라고 정의하고 있다. 미국의 북극 외교 채널 강화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경제적 이권과 관련이 깊다는 게 정론이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 2018년 1월 ‘북극 정책 백서’를 발간하면서 자신들은 북극 문제의 이해당사자라고 밝힌 바 있다. 쿵쉬안유 외교부 부부장(현 부장조리)은 당시 "중국은 앞으로 새로운 북극정책을 내놓을 것이며, 북극의 평화와 발전에 공헌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중국은 당시 빙상 실크로드 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 북극을 일대일로(육상ㆍ해상 실크로드)에 포함시켰다. 북극 항로를 이용할 경우 중국발 화물이 유럽에 도착하는데 대략 28∼33일 걸린다.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기존 항로보다 2주 정도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또 북극 개발에 참여, 석유와 천연가스 등 광물 및 자원 확보에도 발을 담그겠다는 게 중국 측의 의도다.
미국 등 서방 진영도 중국의 이 같은 의도를 인지하고 있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중국이 북극에서 에너지 등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또 관련 인프라를 확대 구축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면서 중국의 움직임을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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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웨이 런민대 국제문제연구소 소장은 "미국 북극 대사는 앞으로 동맹국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자신들의 새로운 규칙을 만들 것"이라며 이들은 안보를 이유로 러시아와 중국을 견제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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