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스텐트 후 정기검사 가이드라인 바뀐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 NEJM 8번째 논문 게재
고위험환자 시술 후 심장 스트레스 기능검사 유효성 분석
"모든 환자 일괄검사보다 증상 따라 필요 시 검사 효율적"
유럽심장학회 '올해의 주목받는 연구' 발표
[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국내 연구진이 전 세계 심장 교과서를 새로 쓸 연구 결과를 내놨다. 관상동맥 스텐트 시술 1년 이후 통상적으로 시행됐던 심장 스트레스 기능검사의 유효성을 검증한 것으로, 앞으로는 해당 검사를 일괄 시행하지 않는 것으로 가이드라인에 반영될 전망이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박덕우·박승정·강도윤 교수팀은 관상동맥 중재시술 후 정기적 스트레스 기능검사 여부에 따른 고위험군 환자들의 주요 심장사건 발생률과 사망률을 비교하고 두 환자군 간 차이가 크게 없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전 세계 의사들의 임상치료 교과서로 불리는 'NEJM(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최신호에 게재됐다.
관상동맥 중재시술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혔을 경우에 좁아진 혈관에 관상동맥 스텐트를 삽입해서 혈관을 넓히는 치료법으로, 협심증 혹은 심근경색과 같은 관상동맥 질환 환자에게 가장 많이 시행되고 있는 표준치료 방법이다. 지난 20년간 통상적으로 스텐트 시술을 받은 고위험군 환자들은 스텐트 재협착이나 심장에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생기는 허혈성 심장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추적검사로서 운동부하검사, 심장핵의학검사, 약물부하 심장초음파검사 등의 스트레스 기능검사를 정기적으로 시행해왔다.
이번 연구는 이러한 정기검사에 대한 통념을 뒤집었다. 연구팀은 공익적 목적의 전향적 다기관 임상연구를 위해 국내 11개 병원에서 관상동맥 중재시술을 받은 고위험 시술환자 1706명을 대상으로 무작위배정해 시술 1년 후 스트레스 기능검사를 시행한 환자군 849명과 정기검진 없이 표준치료만 진행한 환자군 857명을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정기적 스트레스 기능검사를 시행한 환자군에서 시술 후 2년째 주요 임상사건 발생률이 5.5%, 정기검진을 시행하지 않은 환자군이 6.0%로 두 집단 간 통계학적 차이가 없었다.
이에 연구팀은 관상동맥 중재시술을 받은 고위험 환자에서 시술 1년 후 정기적 스트레스 기능검사를 의무적으로 하기보다는 시술 후 가슴통증, 호흡곤란, 기타 재발이 의심되는 증상이 동반됐을 경우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의료체계의 적절한 운영에 도움이 되며, 환자 안전에는 차이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박덕우 교수는 “이번 논문은 경험에 의존해왔던 관상동맥 중재시술 시술 후 정기적 스트레스 기능검사의 유효성을 평가한 최초의 대규모 무작위 임상연구로서, 임상적 근거가 불확실한 검사를 최소화하기 위한 공익적 의미가 매우 크며 실제 환자의 진료에도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심장학회(ESC)에서 ‘올해의 주목받는 연구’로 발표됨과 동시에 NEJM에 실시간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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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JM은 학술지의 위상을 반영하는 ‘피인용지수(I.F)’ 176.079로, 실제 임상 의사들의 치료 지침에 지대한 영향력을 미치는 최고 권위의 임상논문 저널이다. 이번 게재로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 의료진이 주저자 혹은 교신저자로 참여한 NEJM 논문은 총 8편이 됐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은 2003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NEJM에 논문을 게재한 심장내과 박승정 교수를 필두로 관상동맥 질환을 치료하는 중재시술팀이 6편, 판막질환을 치료하는 강덕현 교수가 2편의 논문을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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