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금리…이자 부담
이창용 한은 총재 "인플레로 금리 인상 지속…미국보다 먼저 종료 어려워"

최근 대출 금리 인상으로, 한숨이 깊어지는 차주들이 늘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당분간 금리 인상 기조는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최근 대출 금리 인상으로, 한숨이 깊어지는 차주들이 늘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당분간 금리 인상 기조는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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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이자 낼 생각에 매일 답답하죠."


30대 후반 직장인 김모씨는 최근 금리 인상으로 인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한국은행(한은)은 지난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올려 사상 처음 네 차례 연속 인상을 단행했다. 은행 대출금리도 추가로 오르면서, 가계 빚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게 됐다. 김 씨는 "저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해서 집을 산 경우인데, 월급의 상당 부분을 은행 빚 갚는 데 쓰고 있다"라면서 "제가 선택해서 결정한 일이지만, 금리가 올라도 너무 오른다"고 한숨을 쉬었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1757조9000억원(카드사용액 포함시 1869조4000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8월 이후 7차례 기준금리가 인상(2%p)된 것을 고려하면, 약 1년 만에 불어난 가계 이자 부담액은 27조원이 넘는다. 차주 1인당 평균 연이자 부담 증가액은 약 130만원 수준이다.


여기에 차주들이 부담해야 할 이자는 이보다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실제 은행 대출금리는 기준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하는 방식으로 산정되기 때문이다. 대출금리가 급등하면서 차주들의 빚 부담이 더욱 커지는 이유다.

40대 회사원 박모씨는 "은행 대출에서 금리는 사실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면서 "은행 금리가 이렇게 급격하게 오르는 것은, 처음인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어 "무리해서라도 빨리 대출을 정리하는 게 가장 최적의 방법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20대 후반 직장인 최모씨는 "가족과 친인척의 도움으로 대출을 정리했는데, 금리의 무서움을 알았다"며 "이제 대출은 특별한 경우 아니면 하지 않을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지난해 저금리 기조에서 대출을 진행한 20~30대 영끌족은 이번 금리인상기에 큰 부담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 조사에서 20~30대 가계대출은 지난해 말 기준 475조8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35조2000억원 늘었다. 취약차주 비중은 6.6%로 다른 연령층 평균(5.8%)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30대 차주 소득대비대출비율은 280%에 달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미국보다 금리 인상을 먼저 종료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인플레이션이 꺾일 때까지 금리 인상을 지속할 수 밖에 없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미국보다 금리 인상을 먼저 종료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인플레이션이 꺾일 때까지 금리 인상을 지속할 수 밖에 없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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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변동금리는 6%에 재진입했다. 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또 사상 최대 폭인 0.52%p 올랐다. 한은이 지난달 물가 급등을 차단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p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하면서 대출 금리에 반영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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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금리 인상은 한동안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7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미국보다 금리 인상을 먼저 종료하기는 어렵다"며 "한국의 인플레이션은 유가 등 대외적 요인이 크고, 유가가 언제 다시 상승할지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금리 인상 종료 시점을 언급하기 어렵다. 물가 상승률이 높은 수준(4∼5%)을 보이는 한 금리 인상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인플레이션이 꺾일 때까지 금리 인상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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