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형제들(Fdl) 대표   [사진 제공= AFP연합뉴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형제들(Fdl) 대표 [사진 제공=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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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총선을 한 달 앞둔 이탈리아에 대한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확산하면서 이탈리아 국채의 대규모 매도 공세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탈리아 국채 가격 하락에 투자한 헤지펀드의 매도 물량이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최대로 늘었다고 주요 외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현재 이탈리아 국채 공매도 물량은 390억유로(약 51조8750억원)가 넘어 2008년 1월 이후 최대치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국채 금리가 최근 가파른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탈리아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 15일 2.98%를 기록했으나 이후 가파르게 오르며 24일에는 3.67%로 치솟았다. 유럽에서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인정받는 독일 국채와의 금리 차는 올해 초 1.37%포인트에서 최근 2.3%포인트로 확대됐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러시아 가스 공급이 줄면서 이탈리아 국채는 올해 계속 약세를 나타냈다. 이탈리아는 유럽의 주요 러시아 가스 수입국 중 하나로 가스 소비량의 43%를 러시아에 의존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러시아 가스 수입이 중단되면 이탈리아 경제가 5% 이상 위축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에는 9월25일 총선을 앞두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이탈리아 국채가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공공지출 확대와 대폭적인 감세를 공약한 우파 연합의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형제들(Fdl) 대표가 차기 총리에 오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현재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멜로니 대표가 이탈리아의 사상 첫 여성 총리에 오르고 우파 연합이 상·하원 과반을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멜로니 대표는 이탈리아의 유럽연합(EU) 탈퇴를 지지했으며 극단적인 우경화 정책으로 집권 후 이탈리아의 분열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퇴임을 앞둔 마리오 드라기 현 총리는 지난 24일 이탈리아 동북부 해안에 위치한 리미니에서 열린 가톨릭 행사에서 "이탈리아는 EU의 중심에 남아야 하며, 고립의 길을 택해서는 안 된다"며 차기 정부에 조언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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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는 또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인상과 양적완화 중단에 따른 피해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탈리아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회원국 중 그리스에서 이어 두 번째로 정부 부채 비율이 높기 때문이다. 현재 이탈리아 정부의 부채 규모는 2조3000억유로에 달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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