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최종현 선대회장 24주기…'대를 이은 ESG 경영' 재조명
50년 전 환경·사회를 중시하는 ESG 경영 선도
화장시설 기부 등 장묘문화도 개선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SK그룹이 고(故) 최종현 SK 선대회장의 24주기인 26일을 맞아 SK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역사를 담은 영상물을 공개했다. 최 회장의 경영철학은 최태원 회장으로 이어지면서 50년 간 대를 이은 ESG 경영으로 자리잡고 있다.
SK그룹에 따르면 최종현 회장은 1962년 선경직물 부사장으로 SK에 합류, '석유에서 섬유까지' 수직계열화를 완성하고 CDMA 기술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면서 대한민국의 성장 기반을 닦은 경영인이다.
최종현 회장은 "기업 이익은 처음부터 사회의 것으로 사회에 돌려줘야 한다"는 신념으로 조림과 인재양성에 집중, ESG 경영의 문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아들인 최 회장은 선대회장 유지를 이어받아 탄소감축 경영과 비즈니스 모델 혁신, 이사회 중심 경영을 펼치며 ESG 경영을 한 차원 더 향상시켜 나가고 있다.
특히 최종현 회장은 일찌감치 산림과 인재의 중요성에 주목하고 숲과 인재양성에 주력했다. 무분별한 벌목으로 전국에 민둥산이 늘어나는 것을 안타깝게 여기다 1972년 서해개발주식회사를(현 SK임업) 설립한 뒤 천안 광덕산, 충주 인등산, 영동 시항산 등을 사들여 국내 최초로 기업형 조림사업을 시작했다.
임야 매입을 부동산 투자로 바라보는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수도권에서 거리가 먼 지방의 황무지를 사들였고 자작나무 등 고급 활엽수를 심어 산림녹화에 나섰다. 이런 노력으로 선대회장이 조성한 숲은 서울 남산의 40배 크기에 달한다.
아울러 자원이 부족한 국가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우수한 인재양성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조림에서 발생한 수익을 장학사업에 사용했다. 또 사재 5540만원을 출연해 1974년 11월 한국고등교육재단을 설립했다. 고등교육재단 장학사업은 IMF와 세계금융위기 등 극심한 경제위기에도 계속됐고 현재까지 장학생 4000여 명과 박사 820여 명을 배출한 '인재의 요람'으로 성장했다.
1970년대 일요일 아침을 깨웠던 장학퀴즈도 SK의 대표적 인재양성 프로그램이다. 1973년 장학퀴즈가 광고주를 찾지 못해 폐지 위기에 처하자 "청소년에게 유익한 프로그램이라면 단 한 명이 보더라도 조건 없이 지원하겠다"며 단독 광고주로 나선 이후 2300여 회가 방영된 현재까지 50년 가량 후원하고 있다.
이러한 최종현 회장의 뜻을 이어받아 최 회장도 ESG를 그룹의 핵심 성장동력원을 삼아 경영체질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이외에도 국내 최초로 체계화된 경영시스템을 도입, 지배구조 선진화를 꾀했다. 경영철학과 목표, 경영방법론을 통일되게 정의하고 업무에 똑같이 적용할 수 있도록 1979년 SK경영관리시스템(SK Management System)을 정립했다.
SKMS는 경영환경과 사회적 요구에 2020년 2월까지 14차례 개정을 거쳤고, 최 회장은 기업 경영 목표에 이해관계자와 구성원 행복, 사회적 가치 추구 등을 반영시키면서 사회와 공생하는 기업으로 지배구조를 변화시켰다.
최종현 회장이 남긴 또 하나의 업적은 장묘문화 개선이다. 평소 무덤으로 좁은 국토의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을 걱정하며 화장을 통한 장례문화 개선을 주장했다. 선대회장이 1998년 8월 타계하면서 "내가 죽으면 화장하고 훌륭한 화장시설을 지어 사회에 기부하라. SK가 장례문화 개선에 앞장서 달라"는 유지를 남겼고, SK는 2010년 1월 500억원을 들여 충남 연기군 세종시에 장례시설인 '은하수 공원'을 조성해 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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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관계자는 "선대회장은 기업이익은 처음부터 사회의 것이라는 신념으로 산림과 인재를 육성해 사회와 국가의 핵심 인프라가 될 수 있도록 했다"면서 "선대회장의 경영철학을 이어받아 ESG 경영을 더욱 고도화해 이해관계자의 행복을 더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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