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대출금리 왜 내릴까?...예대차 공시·한은 금리인상에 민감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넉달째 인상하는 등 금리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주요 시중은행들은 대출 금리를 속속 낮추고 있다. 연말까지 한은의 추가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데다 이번달부터 매월 예대금리차도 공시되면서 은행들이 더욱 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이날부터 주택담보대출 혼합금리(고정금리)형 상품의 금리를 0.2%포인트 인하한다. KB국민은행은 지난 4월부터 시행한 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대출 금리 한시적 인하 조치도 계속 연장 적용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주택담보대출은 최대 0.45%포인트, 전세자금대출 최대 0.55%포인트 인하됐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금리상승기 금융소비자의 이자부담을 완화하고 고객에게 보다 유리한 혼합금리형(고정금리형) 상품의 이용 활성화를 위해 한시적으로 혼합금리형 주담대의 금리를 인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전날부터 직장인 신용대출을 포함한 대부분의 개인 신용대출 상품 금리를 0.3∼0.5%포인트 낮췄다. 생활안정자금 목적의 주담대 고정금리(금융채 5년물 지표금리)와 변동금리(코픽스 지표금리)도 각각 0.2%포인트, 0.1%포인트 낮아진다. 또한 변동금리(코픽스·금융채 1년 지표금리)와 고정금리 전세자금 대출 모든 상품의 금리도 일괄적으로 0.2%포인트 내렸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지난 7월 금리 인상기 취약차주 프로그램을 내놨고 지속적으로 취약차주의 금리 부담 완화를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이번도 그 연장선상"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신한은행은 신규 취급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각 최대 0.35%포인트, 0.30%포인트 내리고 6월 말 기준 연 5%가 넘는 금리로 주택담보대출을 이용하는 차주의 금리를 1년간 연 5%로 일괄 인하하는 등의 지원 프로그램을 내놨다. 또한 이달 16일부터 연 7%를 넘는 새희망홀씨대출 등 일반 신용대출을 받고 있는 다중채무자를 대상으로 금리를 1년간 최대 1.5%포인트 인하키로 했다.
이처럼 은행들이 속속 대출 금리 인하에 나서면서 지난 22일부터 시작된 예대금리차 공시 영향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은행연합회 소비자 포털에 은행별 예대금리차가 공시되면서 비교가 가능해졌다. 아무래도 어느 은행이 예대금리차가 가장 큰지 한 눈에 볼 수 있게 되다 보니 은행에는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선제적 조치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수신금리가 올라가고 그게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상승으로 이어져 대출 금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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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관계자는 "은행의 금리 결정에 당국이 개입할 수 없기 때문에 은행들의 대출 금리 인하에 대해 평가할 수는 없다"면서도 "예대금리차 공시 제도가 맹탕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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