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준원 펫핀스 대표, 스타트업을 위한 제언 기고
"교과서적 멘토링·정부 프로그램만으로는 한계"
"특허권 무용지물…현지인에게 사업 카피 당할것"
"고위 당간부 자녀와 조인트벤처 설립·지분 줘야"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베트남 현지에서 고위 당간부의 딸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다가 사위가 된 A씨가 있어요. 많은 사람들이 A씨를 만나고 싶어 합니다. A씨의 고교 동창으로 그를 대리하는 변호사에 의하면 (고위 당간부가) '제발 작은 사업 말고 1000억원이 넘는 규모의 사업모델을 가지고 오라'고 했다고 합니다."


심준원 펫핀스 대표는 이같은 내용이 담긴 '중국이나 베트남 진출을 고민하는 스타트업에 대한 작은 제언'이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22일 기자들에게 배포했다.

그는 2019년 반려동물 생활금융 플랫폼 운영사 '펫핀스'를 설립했고, 현재 반려동물보험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지난해 '벤처기업인의 밤' 행사에서 창업활성화 부문 벤처기업협회장상을 수상했다. 창업을 하기 전에는 보험 전문가로 대기업에서 18년간 일했다.


국내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하는 중국, 베트남 진출 관련 멘토링 내용들이 다소 교과서적이라는 생각에서 자신의 노하우가 담긴 기고문을 작성하게 됐다고 했다. 지인의 사업을 도와주기 위해 중국과 베트남을 오가며 실제 보고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했다. 그는 "인구 14억명의 중국은 물론 인구가 1억명 가까이 되고 30대 이하 인구가 전체의 절반 이상인 베트남 시장은 매력적"이라면서도 "사업의 대상은 '현지교민'이 아닌 '현지인'이어야 한다"고 했다.

우선 그는 중국과 베트남 등 공산권 국가엔 인맥을 중시하는 '꽌시문화'가 사회에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로, 빠른 시장 선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처음부터 정부의 프로그램만 따르며 교과서적인 방법으로만 한다면 사업 확대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면서 "아마 진행 중에 지치거나 정말 괜찮은 사업이라면 현지인에게 사업이 카피당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그는 "공산권 국가에서 특허권이 얼마나 무용지물인지는 다들 한두번쯤 들어봤을 것"이라며 "모 기업 대표는 자신이 만든 제품이 중국에서 카피된 사실을 알게된 후 특허소송으로 3년간 뛰어다니다가 사업을 접어야 했다"고 전했다.


특허권이 있다고 해도 현지기업을 상대로 분쟁에서 이길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심 대표의 견해다. 그는 "문화와 정서, 법률체계가 우리와 달라 대기업도 버거운 것을 스타트업이 대응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고 말했다.


빠른 현지시장 장악을 위해선 네트워크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했다. "네트워크를 통해 고위 당간부나 공무원의 자녀와 합작법인(조인트벤처)를 설립하고 그들에게 지분을 50% 이상 줘야 한다"며 다소 파격적인 조언을 내놨다. 그는 "이렇게 해야 그들이 자기기업으로서 꽌시를 적극 이용해 사업을 키울 것"이라며 "그들이 경영전반을 담당하고, 우리 기업이 기술을 제공하며 품질관리를 담당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 결과 현지의 법률 리스크로부터 어느 정도 자유로워질 수 있고 마케팅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심 대표는 "10억원 짜리 기업의 지분 100%가 좋은지, 1조원짜리 기업의 지분 10%를 가질지는 본인의 선택에 달려있다"고 했다.

AD

끝으로 그는 "좋은 기술을 갖고 있으면서 교과서적인 방법만을 고집하다가 시간과 비용, 정신적으로 지쳐갈 때쯤 사업이 카피당해 철수하는 일을 겪지 않길 바란다"고 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