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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팡질팡 증시…'안전빵' 찾는 서학개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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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매수 상위 10종목에
채권·고배당 ETF 집중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오락가락 증시에 해외 주식에 적극 투자하는 이른바 ‘서학개미’의 장바구니도 달라지고 있다. 그간 ‘저가매수’가 키워드였다면 지금은 ‘신중함’이 대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강력한 긴축 기조에 직격탄을 맞았던 테슬라, 애플, 넷플릭스 등 대형 성장주를 쓸어 담기 바빴다면 지금은 채권, 고배당, 우량주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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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8일까지 ‘슈왑 미국 배당 주식 ETF(SCHWAB US DIVIDEND EQUITY)’에 204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몰렸다. 순매수 규모로 보면 5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 상장지수펀드(ETF)는 미국의 대표적인 고배당 ETF로 펀드 총 자산은 390억달러에 달한다. 배당금을 10년 동안 지급하고 배당성장률이 높은 종목들을 편입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주요 편입 종목엔 소비재인 홈디포(4.37%), 펩시(4.34%), IT기업인 텍사스 인스트루먼트(4.27%), 시스코 시스템즈(4.15%), 코카콜라(4.12%) 등 고배당주들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투자자들은 ‘커버드콜’ 전략을 사용하는 JP모간 프리미엄 인컴ETF(JP MORGAN EQUITY PREMIUM INCOME ETF)와 S&P500 지수 내 우량주에 투자하는 아이쉐어 코어 S&P500 ETF(ISHARES CORE SP 500)에도 200억원, 193억원가량 투자했다. 커버드콜이란 주식과 옵션을 동시에 거래하는 것으로, 주식을 보유한 상태에서 콜옵션을 다소 비싼 가격에 팔아 위험을 줄이는 방식이다. 주가 상승기엔 수익률이 덜하겠지만 하락장에선 하락폭을 줄일 수 있어 횡보장이나 약세장에 적합하다.


해외 주식투자자들의 순매수 상위 10종목을 살펴보면 채권, 고배당, 시니어론(뱅크론) 전략이 사용된 ETF만 7개에 달했다. 지난 석 달간(5월~7월) 서학개미들의 투자 포트폴리오에 테슬라(누적기준 1조2588억원), 프로쉐어 나스닥지수 3배 레버리지 ETF(7578억원), 애플(2208억원), 텐치리튬(2010억원),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3배 레버리지 ETF(1996억원), 아이온큐(993억원) 등이 담겼던 것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긴촉 기조 완화로 최근 글로벌 증시가 회복세를 보였지만,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준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글로벌 주식 시장은 베어마켓 랠리(약세장에서 주가가 일시적으로 상승하는 것)냐, 추세적인 반등 국면이냐에 대한 뚜렷한 해답을 내고 있지 못한 상황이다. 나정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FOMC 의사록에 인플레이션이 유의미하게 잡히기 전까지 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고 나오면서 금리 인하 사이클로의 진입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진 상황"이라며 "단기적으로 미국 고용지표가 탄탄하다는 점도 금리 인상 사이클은 예상보다 길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남아있는 금리 상승기에 대응하기 위해 시니어론 ETF에 대한 투자규모도 늘리고 있다. 해외주식 투자자들의 순매수 규모 9위와 10위엔 퍼스트 트러스트 시니어론 펀드 ETF(FIRST TRUST SENIOR LOAN FUND·132억원), SPDR 뱅크론 시니어론 ETF(SPDR BLACKSTONE SENIOR LOAN·131억원)가 이름을 올렸다. 시니어론이란 은행 등 금융사가 투기등급(BBB-)으로부터 받은 담보를 기반으로 발행된 선순위 변동금리 대출채권을 말한다. 금리 인상 시기에 채권 이자율을 올려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선순위 담보대출이라 투기등급 회사채에 투자하는 것보다 안정적인 것이 특징이다.


박준우 KB증권 연구원은 “긴축정책으로 인한 약세장에서 시니어론의 방어력은 투기등급 회사채보다 우수하고 스프레드 상대가치도 양호하다”며 “기업들의 경기 회복세를 가늠할 수 있는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 발행이 견조하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 하다‘고 말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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