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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스타트업 투자, 70% 이상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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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기준 투자금, 작년 3.6조→ 올해 0.8조
대부분 초기투자, 중후기 투자 줄어
달라진 VC들, 옥석가리기 본격화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 글로벌 유동성 위기로 투자 심리가 얼어붙고 있다. 그 여파가 국내 벤처투자업계로 번지면서 스타트업 투자금 수혈에 빨간불이 켜졌다. 벤처캐피탈(VC)의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스타트업 민관협력 네트워크 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 따르면 지난 7월 국내 스타트업들이 유치한 전체 투자금액은 8368억원이다. 지난해 7월 3조659억원에서 72.7% 감소했다. 직전 달인 6월(1조3888억원)과 비교해도 투자금이 38.9% 줄었다. 인플레이션 우려와 금리 인상,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영향이 벤처투자시장에도 번지는 분위기다.

올 상반기(1~6월) 집계까지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지표가 좋은 편이었다. 상반기 기준 스타트업 투자유치 금액은 7조873억원, 투자 건수는 977건이다. 지난해 상반기 4조3549억원, 512건 대비 각각 62.7%, 90.8% 높다. 제2 벤처 붐이라고 부르던 올해 1분기까지의 ‘스타트업 호황기’ 때 상황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반기인 7월 지표는 뒷걸음질 쳤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최근 발표한 ‘2022년 상반기 벤처투자 동향’에 따르면, 올 1분기 벤처투자액은 2조1802억원이다.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하면서 시장의 기대가 증폭됐다. 하지만 2분기 들어서는 1조825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94억원(4.2%) 줄었다.


이런 가운데 투자 건수는 늘고 투자금액이 감소한 점이 눈길을 끈다. 7월 국내 스타트업 투자 건수는 135건, 투자금은 8368억원이었다. 전년 동월 투자 건수(116건)보다 16.3% 증가했지만, 투자금(3조659억 원)은 72.7% 감소했다. 6월과 비교해도 투자 건수는 22.4% 줄고 투자금도 38.9% 감소했다.

특히 중후기 투자 대비 초기 투자가 늘었다. 지난해 4분기에 초기 기업 투자는 24.2%였지만 올 상반기 28.2%로 증가했다. 반면 후기 기업 투자는 지난해 4분기 30.5%에서 올 상반기 25.8%로 감소했다. 대부분 10억 미만 소규모 투자다. 올 상반기 10억원 미만 시드(Seed) 투자 비율은 53.3%(520건)으로 지난해 상반기 10억 미만 47.66%(244건)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눔코리아(6027억원), 티몬(3050억원), 뤼이드(2000억원) 등 2000억원 넘는 투자가 4건이나 진행됐지만 올 상반기에는 오늘의집을 운영하는 버킷플레이스(2350억원)만 2000억원 이상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벤처캐피탈들이 보다 신중하게 포트폴리오 사를 발굴하는 동시에 소규모 투자금만 집행하며 리스크를 줄이고 있다는 평가다.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의 대표적인 업종인 벤처캐피털 업계가 몸을 움츠리면서 성장 단계에 있는 스타트업들의 ‘스케일업’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는 관측이다.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대부분 호황기 때 펀드를 빠르게 소진하며 최대한 많은 포트폴리오를 확보하는 전략을 취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며 “정책자금은 물론 민간자금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에 남은 펀드 재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전반적으로 밸류에이션이 낮아진 만큼 기회로 보는 시각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광호 기자 kh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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