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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인플레 정점 찍었나…"샴페인 아직" "이른 승리 선언은 실수" 경고도

최종수정 2022.08.11 11:20 기사입력 2022.08.11 11:20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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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과연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정점을 찍었을까.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시장 예상을 하회하며 인플레이션 정점론이 재확산하는 가운데 아직 샴페인을 터뜨리기엔 이르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인플레이션 파이터’를 자청한 연방준비제도(Fed)가 목표로 한 2%대까지 갈 길이 한참 먼 데다, 현재 진행형인 지정학적 위기로 언제든 유가가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쏟아지는 시장의 환호에 "너무 이른 승리 선언은 실수가 될 것"이라는 경고도 나온다.


◆바이든 "내 경제 계획 작동하고 있다"

미국 노동부가 10일(현지시간) 공개한 7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8.5% 상승해 시장 전망치(8.7%)를 훨씬 밑돌았다. 1981년 11월 이후 최대폭이었던 전월(9.1%)보다 상승폭도 크게 둔화했다. 이는 휘발유 등 최근 에너지 가격 급락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전월과 비교한 CPI 상승률은 0%를 나타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즉각 "인플레이션이 완화할 수 있다는 징후를 보고 있다"고 긍정적 평가를 내놨다. 그는 "지난달 인플레이션은 제로(0)"라고 상승세가 멈췄음을 강조한 후 "나의 경제 계획이 작동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덧붙였다.

시장도 환호했다. 여전히 8%대 상승률이긴 하나, 지난 3월부터 Fed가 단행해온 고강도 통화 긴축의 정책 효과가 가시화하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인플레이션 정점론으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회복되며 뉴욕증시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캐피탈 이코노믹스는 "향후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 약화할 것이란 기대감이 번졌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인플레이션 지표가 완화하며 Fed가 오는 9월 회의에서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인상) 대신 빅스텝(0.5%포인트 인상)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고개를 들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전날까지 9월 자이언트스텝 가능성을 68%이상 반영했으나 현재 41.5%까지 떨어진 상태다. 반면 빅스텝 가능성은 전날 32%에서 이날 58.5%로 높아졌다.

◆"이른 승리 선언 실수될 것" 경고도

관건은 앞으로의 추세다. 블랙록의 제프리 로젠베르크는 "인플레이션이 떨어질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어느 수준까지냐"고 질문을 던졌다.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냐를 두고 논쟁이 일었던 작년을 1막으로 정의했을 때, 2막의 주요 포인트는 얼마나 빨리, 어느 수준까지 내려갈 것인가에 있다는 설명이다.


7월 CPI를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었다는 확실한 신호로 보기엔 부족하다는 지적도 잇따른다. 뉴욕타임스(NYT)는 앞서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너무 일찍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 승리를 선언하면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한 사실을 언급하며 "긍정적인 개선이지만 승리를 거두기엔 충분하지 않다"고 짚었다.


에너지 부문을 제외할 경우 연간 서비스 물가상승률은 5.5%로 전년과 동일하다. 사실상 이번 지표의 하락세가 에너지 가격에 기인하는 만큼, 언제든지 유가가 상승할 경우 다시 인플레이션 압박이 커질 수 있는 셈이다.


주거비용과 임대료가 여전히 높다는 점도 우려점으로 꼽힌다. 여기에 강력한 고용시장은 임금 상승을 부추겨 중장기적 인플레이션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의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여전히 임대료가 상승하고 있고 임금도 물가에 반영되기 시작했다"며 "향후 수개월내에 근원 CPI 상승률이 7%에 달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렉 맥브라이드 뱅크레이트닷컴 수석애널리스트는 "정점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광범위하고 지속적인 하락을 봐야 한다"며 "아직은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투자사 누빈의 브라이언 닉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일단 샴페인 병을 닫아두겠다"고 언급했다.


◆Fed 인사 "갈 길 가겠다"

Fed 당국자들로부터 매파 발언도 이어지고 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이날 "Fed가 승리를 선언하기엔 아직 멀었다"며 "인플레이션이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첫번째 신호이지만 내 경로를 바꾸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초 Fed가 금리 인하를 시작할 수 있다는 시장의 기대는 현실적이지 않다"면서 "금리 인상 후 인플레이션이 2% 목표치를 달성할 때까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내년부터 Fed의 정책금리 결정에 참여한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도 이날 지표를 "기뻐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을 고려할 때 금리를 연말까지 3.25~3.5%, 내년까지 3.75~4.0%로 인상하는 방안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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