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공공형 복합 금융기관 ‘(가칭) 대전 투자청’ 설립 추진

[아시아경제(대전) 정일웅 기자] 대전시가 공공형 복합 금융기관 성격의 ‘(가칭) 대전 투자청’ 설립을 추진한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10일 대전시청 기자실을 방문해 대전 투자청 설립에 관한 구상을 밝혔다.

대전 투자청은 여신금융전문업법 상의 신기술금융회사(상법상 주식회사) 형태로 설립이 추진된다.

신기술금융회사는 신기술을 사업화한 중소기업에 투자 또는 융자를 진행하는 금융회사로 200억원 이상의 자본금과 금융위원회의 등록을 요건으로 설립할 수 있다.

대전 투자청 설립을 위해 시는 500억원 규모의 공적자금을 선제 출자하고 이를 매개로 시민, 지역 중견기업, 경제단체, 금융기관 등의 민간자금을 추가로 조달해 내년 대전투자청이 개청하는 시점에는 최종 700억원 규모의 설립 자본금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시는 일반회계 예산 투입 없이 기존 펀드 회수금과 중소기업 육성기금 일부를 활용해 출자금을 마련할 계획으로 대전 투자청을 모태로 하는 ‘기업금융 중심은행’을 설립하기 전까지 1000억원 규모까지 출자금 규모를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대전 투자청이 설립되면 기업 투자를 위한 펀드와 저금리 여신을 아우르는 활동을 하게 된다. 특히 향후에는 기업금융 중심은행 설립 과정에 징검다리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대전 투자청은 지역 중소기업의 새로운 자금원으로 시중은행과 민간투자사 등으로부터 소외받는 모험자본 투자와 저금리 여신기능을 담당하게 된다.

이를 기반으로 시는 연차적으로 기업금융 중심은행을 설립하기 전까지 5000억원 이상 규모의 공공펀드를 결성하고 결성액의 최소 60% 이상을 나노반도체, 바이오, 우주, 방산 등 지역 주력 산업 분야 기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또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했지만 담보능력은 낮은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400억원 규모의 저금리 여신도 운용한다. 여신은 정부의 공적자금 대출 금리(3% 내외) 수준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시는 이달 중 대전 투자청 설립을 위한 세부계획을 마련한 후 내년 상반기 중 금융위원회 등록 및 설립을 완료할 계획이며 향후 기업 금융중심은행 설립 시점에는 법인을 흡수·통합해 운영하는 밑그림을 그린다.

이 시장은 “시는 ‘일류경제도시 대전’을 구현하기 위해 500만평 이상의 대규모 산업용지 공급과 기업금융 중심은행을 양대 축으로 나노반도체·바이오·우주·방산 등 산업을 집중 육성할 방침”이라며 “대전투자청은 기업금융 중심은행을 만들기 위한 일종의 징검다리 성격을 갖는다. 시는 대전 투자청 설립이 조속히 가시화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