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시총 따라잡나"…이더리움, 업그레이드 호재 한달새 50% 급등
[아시아경제 이정윤 기자] 알트코인 대장격인 이더리움 가격이 최근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오는 9월 예고된 업그레이드 이슈가 호재로 작용했기 때문인데 대표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을 앞설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다만 이러한 상승세가 일시적이라는 주장이 나오는 한편, 전문가들은 업그레이드 외에도 거시경제 지표와 이더리움 가격이 맞물려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3일 글로벌 가상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50분 기준 이더리움 가격은 전날보다 0.77% 오른 1644달러(약 216만원)로 집계되며 한달새 33% 넘게 급등했다. 이더리움은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1000달러대에 머물렀지만 오름세가 계속되며 지난달 29일에는 1700달러대까지 치솟았다.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15% 넘게 올랐다. 이는 비트코인 가격이 일주일 동안 9%가량 오른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이더리움 가격이 급격한 상승 곡선을 그린 것은 오는 9월19일로 잠정 제안된 이더리움 2.0으로의 업데이트의 일환인 머지 업그레이드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이번 업그레이드를 통해 이더리움 생성 방식을 기존 컴퓨터 연산 처리로 가상화폐를 채굴하는 작업증명방식(PoW)에서 보유할 경우 일정 비율로 배분받는 지분증명(PoS) 방식으로 전환된다. 또 거래처리속도(TPS)의 상승과 채굴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더리움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업그레이드 호재로 인해 투자자들 사이에선 이더리움 시가총액이 비트코인을 넘어서는 '플리프닝'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다. 현재까지 이더리움의 시가총액이 비트코인을 제친 사례는 한 번도 없다. 이날 기준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4394억5181만달러(약 576조7805억원), 이더리움은 1988억6010만달러(약 261조39억원)로 2배 넘는 차이가 난다.
2017년 6월18일 전체 가상화폐 시가총액에서 비트코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39.17%, 이더리움은 27.47%를 기록해 11.7%포인트까지 좁혀지기도 했지만 이후 격차가 벌어졌다.
이더리움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최근 상승세가 단기적 현상이라는 주장도 있다. 가상화폐 데이터 업체 크립토퀀트의 기고자 크립토 선문(crypto sunmoon)은 업데이트로 장기 상승장이 시작된다면 이더리움 2.0 스테이킹 물량이 빠르게 증가해야 하는데 이러한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더리움 2.0을 업데이트하기 전 하락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스테이킹이란 투자자가 보유한 가상화폐를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예치해 해당 플랫폼의 운영, 신뢰성 검증에 참여하고 이에 대한 보상을 받는 것이다. 이더리움 2.0 스테이킹에 참여하기 위해선 최소 32개 이상의 이더리움을 네트워크에 예치해야 한다.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이더리움 2.0 스테이킹에 참여하기 위해 예치된 이더리움의 총량은 지난달 초 1297만9344개에서 전날 1299만1648개로 파악돼 0.09% 증가에 그쳤다.
아울러 머지 업그레이드가 주요 이슈로 작용했지만 거시경제 지표에 대한 고려도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최윤영 코빗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시장에서 머지 업그레이드에 대한 기대감을 선반영해 이더리움 가격 상승 압력이 작용하고 있다"라면서도 "이더리움 머지 업그레이드가 주요 이슈 중 하나일 것이지만 가격 움직임에 대한 '가장 큰' 요인이라고 단정짓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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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동안 이더리움 업그레이드가 여러 차례 연기되면서 가격 조정이 나타났다"라면서 "오는 9월19일로 일정이 제시됐기 때문에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이고 가상자산 시장은 금리, 유동성 등 거시경제 지표와 맞물려 있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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