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은행계 캐피탈사들이 올해 상반기 큰 폭의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기준금리 인상의 여파가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예측되고, 최근 비중을 크게 늘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문의 부실화도 가속화 되고 있어 "문제는 이제부터"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 산하 캐피탈사들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0~50%씩 늘었다. 우리금융캐피탈은 55.4% 증가한 1249억원, 신한캐피탈은 55.1% 확대된 2036억원을 기록했으며, KB캐피탈과 하나캐피탈도 각기 38.1%, 30.0%의 비교적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다른 은행계 캐피탈사들의 실적도 양호한 편이다. BNK캐피탈이 66.2% 늘어난 1187억원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였고, ▲DGB캐피탈(18.3%) ▲NH농협캐피탈(6.2%) ▲JB우리캐피탈(1.3%) 등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다만 기업은행 예하 IBK캐피탈은 8.9% 역성장했다.


캐피탈사들의 이같은 호실적은 그간 집중적으로 육성해 온 기업금융 부문의 호전과 더불어 그간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한 데 따른 결과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 1분기 32개 국내 캐피탈사들은 기존 운용수익률엔 큰 변동이 없었지만 낮은 조달금리의 영향으로 영업이익률이 3.3%에 이르기도 했다.

문제는 금리 인상의 여파가 가시화될 하반기부터다. 업계선 조달금리 상승의 여파가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초까지 낮은 금리 수준에서 조달한 자금으로 사업을 운용해 왔다면, 이제는 부담스런 금리 수준과 마주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28일 기준 금융채 3년물 AA-등급의 금리는 4.561%로 연초(2.634%) 대비 200bp(1bp=0.01%), 전년 대비론 300bp 가까이 늘었다. 이 여파로 최근엔 상위권 여전사조차도 채권 발행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특히나 조달 비용 상승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어서 업계의 걱정을 키우고 있다. 기준금리를 2.25%로 올해 125bp 끌어올린 한국은행은 연말 기준금리가 2.75~3.00% 될 것이란 시장의 관측에 대해 "합리적 기대"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아직까지 캐피탈 업계의 본업인 자동차금융 부문이 대부분 고정금리로 구성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캐피탈사 상반기 '함박웃음'…PF대출 등 문제는 이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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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탈사들이 카드사와의 경쟁이 심화된 소비자금융 부문 대신 키운 기업금융, 특히 부동산 PF 관련 대출도 잠재적 뇌관이다. 부동산 PF부문은 대표적 고수익-고위험 자산으로 분류된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말 기준 28개 캐피탈사의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전년 동기 대비 51.8% 가량 늘어난 20조9000억여원에 이른다. 최근 5년간(2017~2021년)의 연평균 성장률 역시 18%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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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탈업계 관계자는 "연말 미국의 기준금리가 3.5% 수준에 이르면 한국의 기준금리 역시 3.0~4.0% 수준에 이를 가능성이 높고, 이를 바탕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6~7% 수준까지 오르면 연말이나 연초부턴 부동산 시장에도 본격적인 영향이 발생할 것"이라면서 "기업금융 취급이 많은 여전사의 경우 부동산 PF 대출이 부실화 되면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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