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경제 2분기연속 역성장에...바이든 "침체 아닌 둔화"
[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미국 경제가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가운데 조 바이든 대통령이 고용, 소비, 투자 등 견고한 경제 지표를 앞세워 '경기침체' 우려에 선을 긋고 나섰다. 최근 경제적 성과를 부각하면서 SK그룹, 삼성, 현대자동차 등 한국 기업의 대미 투자 사례를 언급하기도 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상무부가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연율 -0.9%로 집계됐다고 발표한 직후 성명을 내고 "지난해 역사적 수준의 경제 성장에서 벗어나고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위기 때 잃은 민간 부문 일자리를 모두 회복함에 따라 경제가 둔화하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공식적인 경기침체 진입이 아닌,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한 긴축 과정에서 나타난 성장 둔화일 뿐이라는 설명이다.
통상 두 개 분기 연속 역성장은 기술적 경기침체로 평가된다. 미국의 경우 공식적인 경기침체 여부를 전미경제연구소(NBER)가 판단한다. 8명의 경제학자로 구성된 NBER는 GDP뿐 아니라 노동지표, 소비지출, 산업생산 등 8가지 주요 경제지표를 종합해 평가한다. 그간 바이든 행정부는 GDP 발표를 앞두고 일찌감치 강력한 노동시장 등을 앞세워 현 상황을 경기침체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을 강조해왔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 역시 50년래 최저 수준에 가까운 실업률, 일자리 증가세 등을 강조했다. 그는 "실업률이 3.6%에 불과하고 2분기에만 100만 개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됐다"면서 "일자리 시장은 역사상 강력한 상태를 유지하고 소비자 지출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제조업 투자도 경제 성과로 거론했다. 그는 SK그룹의 대미 투자 사례를 언급하며 "내가 취임한 뒤 미국 제조업에 2000억 달러 이상 투자한 기업 중 한 곳"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제조업 투자가 미 제조업의 역사적 회복에 동력을 공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역사적인 글로벌 도전 과제에 직면했지만 올바른 경로 위에 있고 더욱 강력하고 안전하게 이 전환기를 헤쳐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같은 날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과 관련한 기자회견에서도 "대통령으로 취임한 뒤 90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했으며 기업들은 기록적인 비율로 미국에 투자하고 있다"면서 경제성과를 앞세웠다. 이어 "이런 상황은 내게 경기침체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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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 역시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경제 성장에 있어 뚜렷한 둔화를 목격하고 있다"면서도 "경기 침체는 전반적이고 광범위한 경제의 약화를 가리키며 이는 현재 일어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옐런 장관은 현재 노동시장뿐 아니라 가계소득, 산업성장 등 각종 지표 역시 나쁘지 않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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