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서 높아진 장기물 매력
국고채3년-10년물 스프레드 축소 이어져
7월 FOMC 이후 금리 속도조절에도
단기물 금리 하락 끌어내긴 역부족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채권시장이 경기 둔화 신호를 보내고 있다. 단기물 금리가 높아지고 장기물의 금리는 낮아지면서 이들의 금리차이를 말하는 스프레드 축소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 금리정책에 영향력이 큰 7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의장이 금리 인상 강도를 조절할 것이라 언급해 시장은 금리 하락 기대감을 더 키우고 있지만 물가 우려가 완전히 사라진 것이 아니므로 당분간 스프레드 축소는 지속될 것으로 분석된다.
28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전일 기준 국고채권 3년물과 국고채권 10년물은 각각 3.090%, 3.121%로 두 금리 차이는 0.031%포인트에 불과하다. 이달 초 두 채권의 금리 차이는 0.051%포인트였는데 이보다 더 줄어든 것이다. 1년 전과 비교해도 마찬가지다. 7월 초 두 채권 금리는 각각 1.469%, 2.090%로 차이는 0.0621%포인트였다.
장기물과 단기물의 금리차이를 스프레드라고 하는데 이 스프레드가 줄어든다는 것은 경기침체 구간이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보통 장기물의 금리가 높고 단기물의 금리가 낮은 게 일반적인데 2008년 금융위기 당시 국고채 3년물과 국고채 10년물은 스프레드 축소를 넘어 역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2007년 12월 25일 기준으로 4년물은 5.82%, 10년물은 5.78%였다. 아직 국내 채권시장에서 장단기물의 역전이 이뤄지진 않았지만, 폭이 점점 줄어들고 있어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이미 미국의 장기물(10년)과 단기물(2년)의 역전폭은 23.4bp(1bp=0.01%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
7월 FOMC에서 자이언트스텝(한번에 기준금리를 75bp 올리는 것)에 나섰던 파월 의장이 앞으로는 금리인상 강도를 조정하겠다고 언급했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단기 금리 하락을 끌어내긴 역부족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Fed의 금리 인상은 이어질 것이고, 3.0~3.5%까지 기준금리를 ‘빠르게’ 인상할 것이라고 소통해왔기 때문에 미국의 경우 역전폭은 더 커질 수 있다. 최제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FOMC에 대한 가이던스도 제시하지 않아 이 전까지 단기물 금리는 상승하고 장기물 금리는 횡보하는 모습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며 “경기침체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부정하고 있지만, 기술적 침체 가능성이 부상한 이사 침체 우려는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채권 투자를 위해선 장기물 금리가 변동을 보일 때마다 매수하는 전략이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연내 10년과 3년물의 금리는 역전될 것”이라며 “가능성은 낮지만 8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빅스텝(한번에 기준금리 50bp 올리는 것) 단행한다면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장단기 스프레드는 더 빠르게 축소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물가 우려와 동시에 경기침체 우려도 확대되고 있어 장기물 금리의 내림세가 더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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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에 매력을 이유로 외국인 투자자들도 장기채 매수규모를 늘리는 모양새다. 외국인들은 30년의 초장기 매물을 사들이고 있는데 보유잔고를 보면 올해 초 1조2000억원이었지만 이달엔 약 1조97000억원 규모로 채권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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