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서율 기자] "서울의 도시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新)용산 시대를 선도하겠다." 사업이 좌초돼 10년 동안 애물단지로 있었던 ‘용산 정비창 부지’의 개발 재개를 발표한 오세훈 서울시장의 목소리에는 남다른 각오가 느껴졌다. 그는 "공공이 투자금을 들여 부지와 인프라를 구축한 상태에서 대지를 민간에 분양하겠다"며 ‘이전과는 다른’ 방식의 사업 방향임을 강조했다. 과거 사업을 주도하는 민간 프로젝트금융투자 회사(PFV)가 당시 글로벌 금융위기로 부도가 나면서 사업 동력을 잃은 전례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오 시장의 장밋빛 전망과는 조금 다른 시각을 보이고 있다. 공실률 리스크로 사업이 더디게 진행될 가능성을 무시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우려다. 먼저 주택 하나를 분양하는 것보다 오피스 하나를 분양하는 것에 시간이 오래 걸리고 또 여기에 여의도공원의 2배나 되는 부지 대다수가 상업·업무지구로 들어서 막대한 물량 공급에 민간이 개발 사업에 뛰어들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이 이들이 내세우는 이유였다.
실제로 부동산 컨설팅 기업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에 따르면 전체 면적의 절반 이상이 업무단지로 들어간 마곡지구 도시개발사업의 경우 지난해 2분기 오피스 공실률이 40%에 달했다. 이 때문에 개발면적 70%가 상업·업무 용도로 구성되는 용산 정비창 부지의 경우에는 더욱 충분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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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인 것은 이번 발표가 큰 틀 수준의 구상안에 불과하기에 촘촘한 계획을 계속 다듬어나갈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는 것이다. 민간기업의 사업참여 유도를 어떻게 할 것인지, 혹은 공실 리스크를 어떻게 최소화할 것인지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 오 시장은 "이 공간을 진작에 잘 활용했다면 서울의 경쟁력이 꽤 컸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럼에도 서울 경쟁력 향상에 진짜 쓸모 있는 용산을 만들기 위해선 과거를 바탕으로 만든 진일보한 계획에 더해 미래의 모든 가능성을 고려해 두 발 더 나아가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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