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 작년 국감 이후 계열사에서 분리 검토"
배재현 카카오 CIO "카카오모빌리티 사명에서 '카카오' 제외 방안 검토했었다"
[아시아경제 강나훔 기자] 카카오가 골목상권 침해 이슈가 한창이던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 때부터 카카오모빌리티의 계열사 분리를 검토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배재현 카카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18일 카카오모빌리티 임직원과 가진 온라인 간담회에서 "지난 국정감사 이후 카카오모빌리티 사명에서 카카오를 제외하는 방안, 계열사에서 분리에 대한 검토도 했었다"고 밝혔다.
그는 "카카오라는 메신저 플랫폼에서 독과점적 지위를 가진 회사가 택시, 대리 사업을 이어나가는 것에 대한 외부의 따가운 시선이 있다 보니 지분조정이 불가피했다"고 덧붙였다.
김성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역시 "메신저 회사인 카카오가 택시, 대리, 주차를 하냐는 외부의 공격이 많은 상황"이라며 "카카오 입장에서 경영권을 놓는다는건 쉽지 않은 결정이지만 카카오모빌리티 성장을 위해선 불가피한 조치"라고 거들었다.
사모펀드로의 매각에 대한 직원들의 우려에 대해 배 CIO는 "홈플러스의 사례를 주로 보시는데, 재무적투자자 입장에선 수익을 증대화 시키는 사업도 있지만 기업 가치를 증대시켜야 하는 사업도 있다"면서 “기업 가치를 증대시켜야 하는 데에 인수당사자와 공감을 형성하고 있기에 인력 감축에 대해 걱정하는 것은 노파심"이라고 말했다.
이에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카카오 경영진의 결정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 국감에서 지적된 문제 중 하나인) 스마트호출이 성급했다는 의견에 대해선 공감한다"면서도 "한편으론 네이버나, 배민이 해도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사업을 카카오라는 이유 만으로 공격을 당한건 마녀사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카카오노조도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당위성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서승욱 카카오노조 지회장은 "오늘 간담회로 문제를 확실히 알게 됐다"라며 "카카오는 진단을 잘못하고 있다. 카카오라서 사업이 마녀사냥 당한게 아니고, 경영진이 플랫폼으로서 책임감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른 플랫폼에 문제가 안되고 있다는건 매우 안일한 생각"이라며 "대주주를 바꾸는게 문제의 핵심이 아니고 사업의 사회적 공존과 성장에 대해 논의해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간담회는 약 90분간 진행됐지만 새로운 결론을 도출하지 못했다. 카카오 경영진은 카카오모빌리티 임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소통하는 자리를 다시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카카오모빌리티의 사모펀드 매각 추진 반대 서명운동에 모빌리티 임직원 75% 이상이 반대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카카오노조는 지난 6일 전 계열사 임직원에 대한 모빌리티 매각 반대 서명운동을 재개한 바 있다. 서명운동에는 카카오 계열사 직원 1600명이 동참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100조 날리게 생겼는데…"삼성 파업은 역대급 특수...
카카오노조는 향후 ▲카카오 CAC 센터와 협의 ▲모빌리티 단체교섭 진행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 오는 25일엔 대리운전노동조합을 중심으로 진행 예정인 MBK반대 집회에 연대하면서 플랫폼노동자들과 함께 공동실천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