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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미국 경제학자들이 1년 내 경기침체가 닥칠 것이라고 보는 확률이 한달 전보다 더 높아지면서 이제 절반에 달했다. 특히 응답자 10명 중 5명가량은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과도하게 금리를 올림으로써 경제 취약성을 불필요하게 확대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를 반영하듯 Fed 내에서도 금리를 한번에 1.0%포인트 높이는 것은 과도하다는 공감대가 재차 확산하는 모습이다.


◆18%→28%→44%→49%…경기침체 우려 더 높아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현지시간)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향후 12개월 안에 경기침체가 올 확률’에 대한 답변 평균치가 49%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1월 18%, 4월 28%, 6월 44%에서 더 높아진 수준이다. 사실상 경기침체 확률을 50 대 50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12월에는 38%, 코로나19 사태 직전인 2020년 2월에는 26%였다.

이러한 경기침체 우려는 41년 만에 최고 수준인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 대내외 악재가 겹친 탓으로 분석된다. 응답자의 46%는 Fed의 급격한 금리 인상이 경기침체를 초래할 수 있을 것으로 지적했다. Fed가 치솟는 인플레이션과 성장의 균형을 맞추는 적절한 수준에서 긴축 행보를 밟을 것이란 답변은 42%였다. 금리를 너무 적게 올릴 것이라는 응답은 12.3%에 그쳤다.


제임스 나이틀리 ING 수석 국제 이코노미스트는 "재정, 통화정책이 너무 오랫동안 완화 상태였다"며 "Fed가 이제 따라 잡으려 하고 있고 이는 오버슈트의 가능성을 언제나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네이션와이드 인슈런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데이비드 버슨은 "중요한 질문은, Fed가 긴축을 펼치지 않아도 되고 경기침체로 이끌 정도로 인플레이션이 느려질 것인가"라며 "지금 칼 끝에 서 있다. 인플레이션이 둔화 조짐을 보이긴 하나, 실제론 나아지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최근 공개된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폭은 9.1%로 치솟은 상태다.

올해 미국의 연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는 0.7%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9개월 전 3.6%, 지난달 1.3%보다 훨씬 낮아진 수준이다.


다만 경기침체를 예상하는 경제학자들도 여러 지표 전망에 근거에 비교적 온건한 침체일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분석협회의 수잔 스턴 이코노미스트는 "2008년 불황의 반복이 아니라, 가벼운 불황(mild recession)"이라며 "코로나19에 따른 반등 등으로 인해 독특한 종류의 경기하강(downturn)"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응답자의 40%는 경기침체가 6개월 이상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1950년 이후 평균 침체 기간은 10.3개월이었다.


◆"1%P 과도해" 다시 ‘자이언트스텝’ 쏠리는 美Fed…시장 베팅도 29%로 ‘뚝’

자칫 경기침체 가능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면서 Fed 내에서도 이달 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1.0%포인트가 아닌, 0.75%포인트 인상하는 방안에 다시 무게가 쏠리고 있다. WSJ는 Fed가 한번에 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준비중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1.0%포인트 인상안은 지난 주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폭이 9%를 넘으며 급격히 힘을 얻었다. 치솟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당초 예고보다 더 큰 폭의 인상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였다. Fed 내에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발언도 나왔다. 하지만 직후 Fed 인사들의 발언이 추가로 공개되며 분위기는 다시 바뀐 모양새다. 급격한 금리 인상이 경제 둔화를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이 확산한 여파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지난 15일 플로리다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급격하게 금리를 높일 경우 경제의 약한 부분이 불필요하게 노출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애스터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도 "급격한 금리 인상은 경제와 시장이 조정할 수 있는 (속도)보다 더 빨리 긴축하는 리스크를 초래한다"고 1%포인트 인상에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더욱이 지난 15일 공개된 미국의 인플레이션 전망이 완화된 것도 1%포인트 인상이 아닌, 자이언트스텝에 무게를 더하는 요인이 됐다.


Fed의 긴축 속도 향방을 가를 것으로 예상됐던 미시간대학의 기대인플레이션 지표는 하락했다. 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은 5.2%로 전월 5.3%보다 소폭 떨어졌다. 장기 기대인플레이션은 전월 3.1%에서 2.8%로 낙폭이 더 컸다. 토마스 시몬스 제프리스 이코노미스트는 당시 기대 인플레이션 하락에 따라 Fed가 이달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내다봤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지난 주 CPI 공개 당일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은 7월 기준금리 1.0%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80%이상 반영했으나 현재 29.1%선으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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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Fed의 고강도 긴축을 촉구했던 웰스파고의 제이 브라이슨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기대 인플레이션 지표가 공개된 이후 1%포인트 인상안이 설득력을 잃게 됐다면서 "테이블에는 오르겠지만, 의견 합의 또는 다수 의견을 이뤄 1.0%포인트 인상으로 가는 것은 다소 공격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로런스 마이어 전 Fed 이사는 "Fed가 부담을 덜게 됐다"며 "그들이 이번 달에 1.0%포인트 인상까지 가고 싶어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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