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넘어 산…'과방위' 놓고 원 구성 협상 또다시 난항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권현지 기자] 원 구성 협상의 핵심 쟁점이었던 사법개혁특위 운영에 대해 전일 잠정 합의를 이끌어낸 여야가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와 행정안전위원회 배분을 놓고 여전히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여야는 제헌절인 오는 17일 전까지 원 구성 협상을 마무리하겠다는 기존 약속에는 변함없다는 입장이지만, 양당 모두 상대방의 ‘방송 장악 저지’를 이유로 과방위 사수를 외치고 있어 최종 타결되기까지 부침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국민의힘은 이틀째 공영방송의 편파보도를 지적하며 과방위 사수 의지를 재차 확인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책자 두 권을 들어보이며 "문재인 정권에서 공영방송의 불공정 편파 보도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민주당에 유리하도록 이슈를 편향적으로 다루거나 쟁점을 다룬 사례가 가득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책자는 MBC의 불공정 보도를 묶은 것"이라며 "(이것만 해도) 한 묶음"이라고 말했다. KBS를 향해선 "작년 4월 재보궐선거 때 오세훈 후보의 내곡동 땅 의혹을 19차례 내 흠집내기 보도를 했고 생태탕 허위 보도도 적극한 반면 박영선 후보는 공약 정책 위주로 보도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공영방송이 중립성과 공정성 상실로 국민 신뢰를 잃은지 오래"라며 "민주당이 정권 바뀌었다고 방송장악을 운운하는 것은 양심불량"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 원내대표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 "과방위원장과 행안위원장은 통상적으로 여당이 맡아왔다. 의석 수가 부족해 둘 다 차지할 수 없어서 둘 중 하나를 민주당에 선택권을 준 것"이라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회동 가능성에 대해 "민주당이 요청하면 만나겠다"면서도 "민주당이 결자해지해야 만난다"고 단서를 달았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일괄타결 후 발표 공개’ 원칙을 깼다는 이유로 원 구성 협상 중단을 선언한 것에 대해 민주당 발로 이미 ‘정보글(지라시)’이 돌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민주당이 행안위, 과방위를 자기들이 가져가야겠다면서, 자기들 뜻대로 되지 않으니 결렬 책임을 우리에게 떠넘겼다"고 말했다. 전일 권 원내대표는 YTN에서 "사개특위 명칭을 수사사법체계개혁 특위로 변경하고, 구성은 6:6으로 하며 위원장은 민주당이 맡되, 안건은 합의처리하는 것으로 변경해서 잠정적으로 합의한 상태"라고 말했는데, 인터뷰 이전부터 이미 글이 돌았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오전 비상대책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지라시하나 받아서 (그게) 민주당에서 나온 것 같다는 건데, 설령 지라시가 사실이라도 취재나 합의되지 않은 글이고 공식 협상을 책임진 사람이 일괄타결 전까지는 함구하기로 한 것은 지켜야하는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박 원내대표는 권 원내대표와의 회동 가능성을 열어놓으면서도, 원활한 협상 진행을 위해선 "국민의힘의 태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해 행여 협상이 지연될 시 책임은 여당에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
박 원내대표는 오전 비대위 회의에서 "어제 회동에서 대부분의 쟁점은 이견을 좁혔지만 국민의힘의 과방위 집착으로 최종 타결을 이루지 못했다"면서 "국회 정상화를 위해 기울인 민주당의 노력이 허탈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월 150만원 견디느니, 美 가서 5억 벌죠" 서울대...
박 원내대표는 "어젯밤과 오늘 아침 국회의장의 간곡한 요청이 있어서 협상의 장을 닫지 않겠지만 관건은 국민의힘이 변화된 태도의 입장을 갖느냐 여부"라며 "민주당은 약속대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와 운영위원회를 포함해 대폭 양보 의사를 보인 만큼 국민의힘은 더이상 과욕을 부리지 말고 대승적인 결단을 취해 주기시 바란다"고 말했다.
권현지 기자 hjk@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