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서방국, 환영 리셉션 행사엔 아예 참석 안 해
라프로프 "서방, 내가 연단 서자 극도로 광분한 채 비난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사진=아시아경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사진=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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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세은 인턴기자]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에서 러시아와의 만남을 꺼리는 서방국들의 모습이 연이어 포착됐다.


8일 열린 G20 외교장관회의에선 이례적으로 '점심 도시락'까지 등장했다.

통상적으로 G20의 공식 오찬은 지정된 좌석에 앉아 옆자리의 사람과 자유롭게 얘기할 수 있는 형태로 진행돼왔다. 그러나 올해는 도시락을 가지고 가 원하는 사람과 식사하는 방식으로 변경됐다.

이를 두고 주최 측인 인도네시아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대화하길 원치 않는 서방 국가들을 고려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라브로프 장관의 '수난'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미국과 일본 등 주요 7개국의 외교 장관들은 회의 전날인 7일 저녁에 열린 리셉션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인도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비교적 러시아와 가깝게 지내는 나라의 장관들만 러시아를 환영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리셉션에 참석해 라브로프 장관과 짧은 시간 담화를 나눈 후 우크라이나 사태를 언급하며 러시아에 진출한 한국 교민과 기업의 피해가 있어선 안 된다는 내용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브로프 장관은 서방을 규탄하며 본회의에서 중도 퇴장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G20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한 서방 국가들이 G20의 의무를 따르지 않고 세계 경제 사안을 다루는 걸 방해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내가 연단에 서자마자 (서방은) 러시아 연방을 우크라이나 상황과 관련해 극도로 광분한 채 비난했다"며 "'공격자, 침략국, 점령자'라는 소리를 들었다"고 전했다.


실제로 라브로프 장관이 회의 참석을 위해 행사장에 도착하자마자 일부 취재진은 "언제 전쟁을 멈출 것이냐"며 큰소리로 항의하기도 했다.


특히 본회의에선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강도 높은 비난도 돋보였다.


그는 회의가 시작되자마자 "러시아 동료들에게 말한다"라며 "우크라이나는 당신들의 나라가 아니고 우크라이나 곡물은 당신들의 곡물이 아니다. 항구를 차단하지 않고 곡물이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앞서 지난 4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 회의에서도 러시아 재무장관 발언을 시작하자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들의 장관이 보이콧의 의미로 퇴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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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라브로프 장관이 다자외교 회의에 참석한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김세은 인턴기자 callmese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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