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치플레이션, 감당 안돼요"…점심시간, 편의점이 북적인다
CU·GS25 등 편의점 도시락 매출, 이달 50% 급증
고물가+장마+무더위…"외식 대신 간편한 도시락으로:
상대적으로 한끼 가격 저렴한 버거 프랜차이즈 발길도 늘어
업계, 여름 보양식 도시락 등 차별화 상품 앞세워 '가성비' 마케팅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냉면 한 그릇에 1만6000원이 넘으니, 간단히 점심 하자고 나왔다가 간단치가 않은 가격에 놀라 멈칫하게 돼요."
'런치플레이션(점심+인플레이션)'이 강도를 높이면서 점심시간을 맞은 직장인의 발걸음이 편의점으로 향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햄버거 프랜차이즈에 들르거나, 아예 집에서 도시락을 싸오는 직장인도 늘었다. 업계는 여름 보양식 등 이색 도시락 신메뉴를 내놓는 한편, 주요 도시락 행사 등에도 나서며 고객 발길 잡기에 나섰다.
8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CU의 도시락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3% 급증했다. GS25의 도시락 매출 증가율 역시 49.8%로 50%에 육박했다. 고물가가 지속되는 가운데 무더위까지 더해지자 외식을 대신해 편의점 도시락을 즐기는 이들이 늘면서 도시락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풀이됐다.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 역시 도시락 매출이 각각 40%, 43% 증가했다.
지난달 CU의 도시락 구독쿠폰 이용량은 전년 동기 대비 97.9% 급증했다. 월 4000원을 내면 30일간 20% 할인된 가격에 도시락을 10번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다. 세븐일레븐 역시 2000원에 도시락 5회 30% 할인을 제공하는 도시락 구독서비스 이용량이 크게 늘었다.
치솟은 외식 물가에 버거 프랜차이즈로 향하는 발길도 늘었다. 맘스터치에 따르면 2분기(4~6월) 오전 11시에서 오후 2시 점심시간대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3.3% 증가했다. 1분기 대비로는 29.8% 늘어난 수치다. 싸이버거 등 단품 가격이 3000~4000원대인 버거들이 인기 순위 상위권에 올랐다.
이들의 평균 세트메뉴 가격은 6100원으로 한국소비자원이 최근 발표한 칼국수(8269원), 비빔밥(9192원), 김치찌개백반(7385원) 등 서울 대표 외식 평균 가격보다 저렴하다. 마켓컬리 역시 역대급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2분기 컵도시락 판매량이 1분기 대비 1.6배 증가했다. 전자레인지 조리로 번거로움을 줄인 덮밥과 김밥 판매량도 각각 1.4배, 1.3배로 늘었다. 점심 한끼 식사 대용으로 많이 찾는 샌드위치 판매량은 1.4배 증가했다.
업계는 당분간 '런치플레이션 나비효과'에 가성비 점심을 찾는 이들이 많을 것으로 보고 제품 차별화에 힘을 주고 있다.
GS25는 초복을 앞두고 '보양식 도시락'을 내세웠다. 통민물장어도시락, 장수한뿌리인삼닭백숙 등 보양식 신메뉴를 1만원 초중반 가격에 선보여 가성비 높은 보양식을 도시락으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의도다. CU는 이달 초 '매실 불고기 정식 도시락' 등 한여름 입맛을 돋울 매실 간편식 시리즈를 출시했다. 1500~4800원 선으로 5000원이 안되는 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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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24는 도시락에 포함되는 밥으로 차별화에 나섰다. 이마트24는 "이달부터 고급 품종인 '일품미'로 변경한 인기도시락 10종을 판매한다"며 "'장진우 식당' 대표 메뉴인 커리를 활용해 선보인 '불고기 치즈 커리 도시락', '스팸 치즈 커리 도시락' 등 맛집과 협업한 다양한 도시락도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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