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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자산이 최고‥'채권 머니무브' 빨라지는 발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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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자산이 최고‥'채권 머니무브' 빨라지는 발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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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 경제위기 리스크

수익률 낮아도 '최고의 전략'

기관들 우량채권집중

최근 회사채 금리 5%육박

펀드도 채권형으로 이동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박소연 기자] ‘방어가 최선의 투자’. 국내 투자시장 ‘큰손’들의 자금이 주식·대체투자에서 채권시장으로 다시 이동하는 심리의 저변에는 복합 경제위기 리스크 요인들이 한꺼번에 터지는 ‘퍼펙트 스톰’이 현실화하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다는 방어심리가 깔려있다.


◇기관·전문가 ‘퍼펙트스톰’ 우려‥수익률 낮아도 안전한 채권선호 =노란우산이 올초 세운 자산군별 목표 수익률은 주식이 6.37%, 채권은 2.65%, 대체투자는 4.17%, 단기자금 1.25%였다. 채권의 특성상 목표수익률이 현저히 낮았다. 지난해 자산군별 실제 수익률을 봐도 채권투자는 운용자산 증가에 있어 주식, 대체투자 등 타 자산군보다 현저히 낮은 수익률을 보였다. 하지만 모든 것이 불확실한 ‘투자 암흑기’엔 안전한 채권에 투자하는 것이 공익 목적의 운용자산을 지키는 ‘최고의 전략’이라는 게 대부분의 최고투자책임자(CIO)들의 의견이다. A기관의 한 투자책임자는 "미국은 트럼프 집권기, 코로나19 상황에서 풀린 돈을 강력하게 회수할 것"이라며 "중국 및 러시아와의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미국은 달러의 ‘기축통화’로서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그 어떤 희생도 불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송두한 민주연구원 부원장 역시 "버블자산 붕괴가 크게 우려되는 시점"이라며 "가상화폐, 증시, 부동산, 원자재가 시차를 두고 무너지는 최악의 상황이 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런 상황에서 기관들의 자금은 특히 우량 채권으로만 집중되는 현상을 보인다. 공모채 시장에선 AA급 이상 우량채 집중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지난달 공모채 수요예측을 시행한 KT(AAA급)와 LG유플러스(AA급)는 모집금액의 서너배에 가까운 자금이 몰렸다. 같은 달 공모채 포스코(AAA급)의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도 조 단위 자금이 모집됐다. 모집액은 3년물 3000억원, 5년물 1000억원으로 설정했는데 모집액의 4배에 달하는 1조465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최근 우량기업이 발행하는 회사채 금리는 5%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지난달 신용등급 AA인 이마트가 발행한 2년물 회사채 금리는 4.7%로, 지난해 같은 달 발행한 3.82%에 비해 1%포인트가량 높아졌다. 금액 기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이자 수익이 23%가량 늘어난 셈이다.


◇위기 우려에 '채권 백신(vaccine)' 찾는 개인투자자들=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경기 방어, 안정적 수익 확보를 위한 개인 투자자들의 발 빠른 움직임도 관측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장외 채권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은 올들어 이달 4일까지 회사채를 총 2조7777억원어치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조2265억원에서 126.5% 증가한 수준이다. 간접투자 상품인 펀드에서도 채권형으로 거대한 이동이 시작됐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6개월 간 채권형 펀드 설정액은 882억원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형 펀드를 제외하고는 가장 많은 자금이 몰렸다. 혼합채권(국고채+회사채) 등을 포함하는 일반채권형 펀드에서는 6612억원이 유출됐지만, 국공채(1791억원)와 회사채(5702억원)에 순수 투자하는 펀드 자금은 7494억원 증가했다.


특히 회사채 펀드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금정섭 KB자산운용 ETF마케팅본부장은 "국고채와 회사채 간 신용스프레드(금리 차이)가 코로나19 위기 때보다 확대돼 동일 만기 채권 중 회사채의 매력도가 두드러지는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예를 들어 평균 만기 2년 초반의 회사채에 투자하는 ‘KBSTAR중기우량회사채ETF’에 자금을 넣고 만기 보유시 연 4.2%의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상황이다. 금리 매력이 커지면서 초단기 채권형 ETF는 단기자금 운용 수단으로 자리를 잡기도 했다. 국내 최초 무위험지표인 KOFR 지수를 추종하는 ‘삼성 KODEX KOFR 금리 액티브 ETF’는 지난 4월 상장 이후 57일만에 순자산 1조원을 확보했다. 5일 현재 순자산은 1조2734조원을 기록하고 있다.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채권형 상품 중 특히 초단기 채권형 ETF로 기관투자자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며 "개인 투자자들도 증권사 계좌 내에서 쉽게 ETF를 매수할 수 있어 재투자 기회를 노리는 등 단기 운용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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