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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자산 매각 나선 석유공사…‘북해 알짜유전’도 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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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섭 사장, 최근 영국 찾아 매각 작업 지휘
'완전 자본잠식' 빠진 재무구조 개선 차원

한국석유공사의 영국 자회사 '다나 페트롤리엄'이 북해에서 운영 중인 '드라우터' 해상광구. [사진 = 다나 페트롤리엄 홈페이지 캡처]

한국석유공사의 영국 자회사 '다나 페트롤리엄'이 북해에서 운영 중인 '드라우터' 해상광구. [사진 = 다나 페트롤리엄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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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세종=이준형 기자] 한국석유공사가 영국 자회사 ‘다나 페트롤리엄’의 자산 정리에 속도를 내면서 '알짜 유전'으로 꼽히는 북해 톨마운트 매각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석유공사는 완전 자본잠식으로 재무위험기관에 지정된 만큼 국내외 자산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석유공사의 해외자산 구조조정이 우량자산 매각으로 이어지면 에너지 공급망 불안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4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석유공사는 영국 자회사 다나가 보유한 덴마크 및 네덜란드 자산 매각을 위해 잠정매수자와 협상을 진행 중이다. 다나는 석유공사가 2011년 22억1000만파운드(약 3조4600억원)에 인수한 자원개발 업체다. 김동섭 석유공사 사장은 지난달 중순 다나를 찾아 직접 매각 작업을 지휘한 것으로 전해졌다.

석유공사가 북해 톨마운트 사업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당초 석유공사는 지난해 초 북해 톨마운트 지분 10%를 매각하는 절차를 밟기도 했다. 다만 석유공사는 고유가 상황 등을 고려해 최근 톨마운트 지분 매각 작업을 잠정 보류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톨마운트 지분 매각은 중단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현재로서는 향후 매각 계획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톨마운트는 영국 중부 해안에서 50km 거리에 위치한 북해 유전 및 가스전 개발 사업으로, 예상 자원 매장량만 8900만t에 이른다. 석유공사는 다나를 인수하며 톨마운트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당시 톨마운트 지분은 다나와 영국 석유개발 업체 ‘하버에너지(옛 프리미어오일)’가 각각 50%씩 나눠 갖고 있었다.


석유공사는 2020년에도 톨마운트 지분 매각을 추진한 바 있다. 당시 석유공사는 톨마운트 지분 25%를 하버에너지에 매각하려 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 자원외교 일환으로 잇따라 대규모 해외사업을 벌이며 빚도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났기 때문이다. 석유공사 부채비율은 2017년 719%에서 2019년 3415%로 급증했고 급기야 2020년에는 완전 자본잠식에 빠졌다. 하지만 하버에너지가 뒤늦게 계약 취소를 통보하며 톨마운트 지분 매각을 통해 3억달러(약 39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하려면 석유공사 계획은 무산됐다.


한국석유공사의 북해 '톨마운트' 해상광구 위치도. [사진제공 = 한국석유공사]

한국석유공사의 북해 '톨마운트' 해상광구 위치도. [사진제공 = 한국석유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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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이렇다보니 석유공사가 알짜 해외자산 매각이란 강수를 둘 수 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석유공사 부채는 2020년 18조6449억원에서 지난해 19조9630억원으로 불과 1년새 1조3000억원 넘게 급증했다. 석유공사가 2020년과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톨마운트 지분 매각을 추진했던 것도 그래서다.


문제는 공급망 불안이다. 원유, 천연가스 등 에너지 가격이 치솟고 있는 상황에서 알짜 자원을 파는 건 득보다 실이 클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무역수지는 에너지 수입액 급등 여파로 2008년 금융위기 후 14년 만에 3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세종=이준형 기자 gil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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