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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 뒤 장마에 농산물 가격 '들썩'…허리 휘는 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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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무·감자·양파 등…치솟는 농산물 가격
4인 가구 식비 월 100만원 넘어

서울의 대형 마트에서 시민이 열무를 구매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서울의 대형 마트에서 시민이 열무를 구매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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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올해 봄철 가뭄 영향 등으로 열무와 감자, 양파 등 일부 농산물의 가격이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면 채소 가격이 더욱 요동칠 것으로 예상돼 서민들의 한숨은 깊어지고 있다.


2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제공하는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열무 가격은 최근 1주일새 60% 급등했다. 지난 17일 열무 도매가격은 4㎏당 평균 8532원이었지만, 1주일 만인 24일에는 평균 1만3280원이 됐다. 1년 전(평균 8384원)의 1.6배 수준이다.

감자, 양파 등도 봄철 가뭄의 영향으로 작황이 부진해 지난해보다 가격이 크게 올랐다. 감자 20㎏의 도매가격은 이달 24일 기준 4만480원으로, 1년 전인 2만3660원보다 71.1% 상승했다. 양파 또한 15㎏의 도매가격이 2만2160원으로 1년 전(1만530원)보다 110.4% 비싸졌다. 한 달 전(1만1468원)과 비교해도 93.2% 상승했다.


이 가운데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하면서 농산물 가격이 더욱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장마가 지속되면 생육 여건이 악화하는 데다가 농가의 출하작업 부진까지 겹쳐 상추를 비롯한 배추, 무 등 채소류 대부분의 가격이 오른다. 특히 열무와 시금치 등은 무르기 쉬워 장마철이 되면 공급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미 '금값'이 된 채소 가격이 더 오를 조짐을 보이면서 서민들의 시름은 날로 깊어지고 있다. 식료품은 대표적인 필수 지출 항목으로, 물가가 올라도 절약하는 데 한계가 있어 저소득층일수록 타격이 크다.

50대 주부 강모씨는 "물가가 1년 전과 비교해 많이 올랐다. 특히 저번 주만 해도 열무 한 단에 3000~3500원이었는데 며칠 사이 6000원으로 가격이 올랐더라. 장마철이 다가와서 열무값이 많이 오른 것 같다"며 "예전에는 별다른 고민 없이 장을 봤지만, 식비 부담이 커지면서 이제는 두 번 생각하고 소비한다"고 토로했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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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바구니 물가가 급등하면서 4인 가구의 한 달 식비가 월 100만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의 통계청 마이크로데이터 분석을 보면 올해 1분기 국내 4인 가구가 지출한 식비(식료품+식대)는 월평균 106만6902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1년 전(97만2286원)보다 9.78% 증가한 액수다.


항목별로 보면 가계에서 장을 볼 때 지출하는 식료품·비주류 음료 구입비(58만773원)가 4.3% 증가했고, 식당 등에서 외식비로 지출하는 비용(48만6129원)은 1년 새 17% 올랐다.


한편 한국은행은 올 하반기 곡물 가격 급등으로 인한 물가 상승세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지난 21일 '물가안정 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를 발간하면서 "국제식량가격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주요 생산국 수출제한 등으로 상승세가 크게 확대되고 있다"며 "곡물 등 국제식량가격은 전쟁 여파, 주요 생산국 수출 제한, 이상 기후에 따른 작황 부진 등으로 상당 기간 높은 수준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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