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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이슈+] 유럽의 새로운 화약고로 떠오른 '수왈키 회랑'

최종수정 2022.06.26 12:20 기사입력 2022.06.26 12:20

러 역외영토 '칼리닌그라드' 둘러싼 분쟁
근대 독일 발상지에서 러 유일 부동항으로
러 본토와 연결되는 수왈키 회랑, 군사도발 우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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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러시아의 역외영토인 칼라닌그라드의 철도운송 제한을 놓고 러시아와 유럽연합(EU)간 갈등이 심화되면서 러시아 본토와 칼리닌그라드를 연결하는 지역인 '수왈키(Suwalki) 회랑' 지대가 유럽의 새로운 화약고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특히 이 지역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맹국인 폴란드와 리투아니아의 접경지역이라 확전 우려도 커지고 있는데요.


러시아가 발트3국과 인접한 벨라루스에 핵전력 배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수왈키 회랑지대를 둘러싼 무력도발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러시아가 발트3국(리투아니아·에스토니아·라트비아)은 물론 서방 전체를 압박하기 위한 군사도발 위협을 주기적으로 가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죠.

발트3국에서는 자국에 주둔 중인 나토 수비병력을 지금보다 크게 늘려야한다고 주장 중이지만, 재래식 병력을 크게 감축한 유럽 내 나토 주요국들은 난색을 표하고 있어 향후 나토와 EU내 갈등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푸틴 "벨라루스에 핵탄두 보낼 것"…발트3국 압박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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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앞으로 몇 달 내에 탄도미사일이나 순항미사일로 사용할 수 있는 이스칸데르M 전술 미사일 시스템을 이전할 것"이라며 "이는 재래식과 핵미사일 버전으로 모두 사용할 수 있다"고 선언했습니다. 이와함께 "벨라루스의 군용기를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개조할 것"을 제안했죠.


루카셴코 대통령도 "리투아니아와 폴란드가 공격적이고 모순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미국이 주도하는 나토 동맹들이 벨라루스 국경 인근에서 '핵무장 비행'을 펼치고 있다"며 푸틴 대통령의 핵무장 제의를 받아들인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최근 리투아니아가 러시아 역외영토인 칼리닌그라드로 향하는 화물열차의 운송제한에 나선 것을 강하게 비판한 발언으로 풀이됩니다.


이에따라 러시아가 벨라루스 지역으로 주요 전력을 이동시킨 후, 벨라루스와 칼리닌그라드 사이에 놓인 육상통로인 수왈키 회랑지역을 기습점령해 러시아 본토까지 이어지는 육상통로를 만드는 군사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방어 어려운 수왈키 회랑… 나토 병력 증강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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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왈키 회랑지대는 폴란드와 리투아니아의 접경지대로 칼리닌그라드에서 벨라루스까지 연결되는 약 100km 길이의 육상통로 구간을 일컫는 말입니다. 앞서 2000년대 초반 이곳을 둘러싸고 있는 폴란드와 리투아니아가 모두 나토와 EU에 가입하면서 러시아가 이곳을 통해 군사도발을 할 것이란 우려는 계속해서 제기돼왔죠.

러시아 입장에서는 현재 실효 지배중인 크림반도를 제외하고 1년 내내 얼지 않는 부동항은 이 칼리닌그라드가 유일합니다. 러시아의 유럽 내 주력 해군전력인 발트함대도 그래서 이곳에 위치해있죠. 주요 탄도미사일 기지와 상당 수의 전력 또한 칼리닌그라드에 배치돼있습니다.


BBC에 따르면 원래 이곳은 2차세계대전 이전까지 독일 영토로 지명도 '쾨니히스베르크'였습니다. 독일의 유명한 철학가인 임마누엘 칸트가 살았던 곳으로 유명하며, 지금도 쾨니히스베르크 성당에는 그의 무덤도 남아있죠. 근대 독일의 전신국가인 프로이센 왕가의 발상지로, 프로이센의 수도가 베를린으로 옮겨진 뒤에도 왕들의 대관식은 모두 이곳에서 열렸다고 합니다.


이런 복잡한 역사를 가진 곳이다보니 지역주민들도 러시아계, 독일계, 폴란드계 등 다양하게 뒤섞여 있고, 2000년대 초반에는 러시아로부터 독립해 자치구가 되거나 아니면 독일이나 EU에 귀속돼야한다는 독립 주장이 나오기도 했었습니다. 러시아 정부가 리투아니아의 조치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며 보복조치를 시사한 것도 이러한 연유 때문으로 알려졌는데요.


막상 러시아가 수왈키 회랑을 침범하면, 나토나 EU에서 이를 막기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나토군은 현재 발트3국에 각각 1000명 정도의 병력만 배치한 상태로 러시아가 대규모 병력을 전개시킬 경우, 방어가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요. 발트3국에서는 나토의 전력을 지금보다 크게 늘려야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병력 모집과 무기조달, 예산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쉽지 않은만큼 EU와 나토 내에서도 계속 논란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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