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제재 아이러니…독일에 '불똥', 천연가스 40% 감축
캐나다서 수리한 가스관 터빈
경제 제재로 못 들여와
[아시아경제 나예은 기자]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경제 제재가 역설적이게도 러시아에서 독일로 보내는 천연가스를 감축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14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 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 가스 기업 '가스프롬'은 이날 가스관 '노르트스트림'을 통해 독일로 수송되는 가스 공급량을 40%가량 감축했다고 밝혔다. 이는 평균적으로 하루 1억6700만㎥이던 수준에서 40%를 줄인 것이다.
가스프롬은 트위터를 통해 "수리를 위해 외국에 보낸 지멘스(독일 회사) 가스 펌프기(GPA)가 제 때 돌아오지 않아, 포르토바야에서 3대의 펌프기만 쓸 수 있다"고 이유를 밝혔다.
독일의 지멘스 에너지(Siemens Energy) 측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터빈 정비를 마쳤지만, 캐나다 당국의 대러 제재로 노르트스트림 가스관의 러시아 터빈을 돌려줄 수 없었다"고 인정했다. 회사 측은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해 캐나다와 독일 정부에 이 같은 상황을 공유한 상태라고 NYT는 보도했다.
가스프롬은 가스관 수리 차질로 노르트스트림을 통한 가스 공급량을 계속 줄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노르트스트림 가스관은 러시아 북서부 레닌그라드주의 비보로그에서 발트해 해저를 거쳐 독일 북동부 그라이프스발트로 연결돼 러시아 천연가스가 유럽으로 수출되는 주요 수송로로 이용되고 있다. 수송 용량은 연 550억㎥에 달한다.
노르트스트림 가스관의 수송량을 2배로 늘리기 위해 비슷한 노선을 따라 지난해 완공한' 노르트 스트림-2' 가스관은 독일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이유로 폐쇄했다. 이로 인해 유럽의 천연가스 확보는 한층 어려워지게 됐다.
아울러 미국에서 유럽으로 천연가스를 수출하는 주요 항구인 텍사스주의 프리포트 LNG 터미널에 화재가 발생해 정상 가동에 수개월이 지체되게 됐다고 NYT는 전했다. 이곳은 미국에서 생산된 액화천연가스 수출 물량의 14%를 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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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러시아는 영국과 네덜란드 합작사 '셸 에너지', 덴마크 '오스테드' 등에 이달 1일부터 가스 공급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폴란드, 불가리아, 핀란드, 네덜란드에 대해서도 러시아 가스 공급이 일방적으로 차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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