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낙규의 Defence Club]김정은, 7차 핵실험 왜 미룰까
[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북한 7차 핵실험 시기가 하반기로 미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대북전문가들은 환경적인 요인과 기술적인 요인을 분석해야한다고 지적한다. 이달 하순부터 본격적인 장마철에 돌입하기 때문에 시기적으로 놓쳤고 핵무기 소형화기술 보완을 위해 시간 벌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15일 “북한에서 최근 이동식발사차량(TEL) 이동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는 것은 맞지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고강도 도발 움직임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외교적인 상황을 보며 8월 이후 7차 핵실험 등을 다시 준비할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북한의 핵실험은 여름 장마철을 피했다. 1차 핵실험(2006년 10월), 2차(2009년 5월), 3차 (2013년 2월), 4차(2016년 1월), 5차(2016년 9월), 6차(2017년 9월)에 강행됐다. 봄(1회), 가을(3회), 겨울(2회)다. 모두 건조하고 화창한 날 오전에 감행했다. 동남풍이 불어 방사능 확산 우려가 있는 여름보다 가을을 선호한다는 의미다.
지난 9일부터 핵실험장이 있는 풍계리 인근은 대체로 흐리거나 비 예보가 이어지고 있다. 15일 현재 북한의 날씨는 5m/s의 강풍과 함께 5~20mm 소나기가 내리고 있다. 이번주 까지 기상악화는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비 예보가 있다면 핵실험을 하는데 계측장비가 오작동을 할 확률이 높다. 또 방사능 물질이 빗물로 인해 지표 아래로 스미거나 하천으로 유입될 우려도 있고 지반이 약해진다.
북한은 6차 핵실험 강행하기 전인 2016년 5월에 열린 7차 노동당 대회에서 핵 보유를 외쳤다. 2017년 3월부터는 풍계리 핵실험장에 인력을 밀집시키는 등 핵실험 징후를 보여왔다. 하지만 핵실험은 그해 9월에 실시됐다. 핵실험 전날 김정은 위원장은 핵무기연구소를 방문해 "국가 핵무력 완성을 위한 전투를 힘 있게 벌여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9월 9일 공화국 창건일(9·9절)이나 10월 10일 노동당 창건일(10·10절)에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핵실험 연기설은 북한 내부적인 요인도 크다. 4월 말부터 시작된 코로나 19 때문이다. 북한은 민심동요와 기강잡기를 위해 코로나19 위기 종료를 선포하고 그 이후로 핵실험을 미룰 수 있다는 것이다. 조중훈 통일부 대변인도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이 6월 중에 코로나 위기가 해소됐다고 발표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군 안팎에서는 북한이 핵 보유국으로 인정받기 위해서 추가 핵실험은 강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제사회는 북한이 6차 핵실험 이후 ICBM 화성 15형을 발사하면서 핵 무력 완성을 선언했지만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인도와 파키스탄도 6번의 핵실험을 실시했고 이후 잠재적인 핵 보유국으로 인정을 받았다는 점과 대조적이다.
앞으로 북한이 7차 핵실험을 진행한다면 화성-17형 ICBM에 들어갈 2∼3개의 다탄두(MIRV) 개발실험을 하거나, KN-23 개량형 미사일 등 투발수단에 탑재가 가능한 저위력 전술핵 시험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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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관계자는 “북한은 7차 핵실험 카드를 놓고 한미간 확장억제 정책과 중국의 11월 당대회 등 외교적인 문제를 놓고 시기를 조율중 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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