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 아파트 전경./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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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류태민 기자] 서울에서 빌라(다세대·연립주택)의 아파트 매매량 추월 현상이 17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가격급등과 금리인상·대출규제 강화 등이 맞물려 아파트 매매 부담은 커진데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빌라는 정비사업 기대감까지 커지면서 수요가 몰리는 분위기다. 아예 서울을 떠나 상대적으로 저렴한 경기지역 아파트를 매매하는 이들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빌라 > 아파트 매매량 17개월 연속 추월

14일 서울시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빌라 매매량은 3191건으로 아파트 매매(1465건)의 두 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 신고 기한이 30일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거래 건수가 변동될 수 있지만 빌라 매매가 아파트보다 많은 추세는 여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0년까지는 서울에서 아파트 거래량이 빌라보다 많았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서울 아파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매매 문턱이 높아지자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빌라로 발길을 돌리는 수요자가 늘었다. 여기에 올해 들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로 금융권에서 대출받기 더욱 까다로워지며 고가인 서울 아파트보다 상대적으로 대출 규제의 영향을 덜 받는 빌라의 인기가 ‘내집마련’ 실수요자 사이에서 더 높아지는 모양새다. 실제로 지난해 1월부터 17개월 동안 서울 빌라 매매거래량이 아파트 거래량을 앞질렀다.


여기에 최근 정비사업 규제 완화 기대감이 커진 것도 투자수요가 빌라로 몰리는데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지난해 민간주도 개발 사업이 신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신속통합기획 민간재개발 사업을 도입했다. 지난해 말에는 민간재개발 후보지 21곳을 선정하며 총 33곳에서 신속통합기획 재개발을 추진 중이다.


서울에서 경기도로, 아파트 대신 빌라… 신축보단 ‘구축’ 원본보기 아이콘



집값 급등 피로감에 서울에서 경기로

서울 아파트값 진입장벽에 가로막히자 경기도로 향하는 이들도 늘어나는 모습이다. 통계청의 ‘2021년 국내 인구이동 통계’에 따르면 서울의 순유출(전출자-전입자) 인구는 10만6243명으로 나타났다. 2020년 6만4850명보다 4만1393명(63.8%) 늘어난 셈이다. 반면 경기는 전입자가 전출자보다 더 많아 15만517명이 새로 유입됐는데, 서울을 떠난 사람 3명 가운데 2명(63.8%)이 경기로 이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파트를 찾는 수요는 경기도가 흡수하면서 서울 아파트 매매량이 급감한 것과 달리 경기 지역 아파트의 인기는 여전히 높은 분위기다.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아파트 매매량은 4967건으로 빌라 매매(3680건)보다 1287건 많았다. 서울과 달리 경기지역 빌라는 재개발 기대감이 적은데다 아파트의 가격 진입장벽도 높지 않아 수요자들의 발길이 아파트로 향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금리인상 기조가 이어지면서 이자부담이 커지자 대출 비중이 높은 서울 아파트를 처분하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경기지역 아파트를 구매하는 이들도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비싼 신축보다는 개발 기대감 높은 ‘구축’ 인기

다만 최근 들어 경기 아파트는 신축/구축 여부에 따라 가격 흐름이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조사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경기에서 준공된 지 5년 이하인 신축 아파트 가격은 22주 연속 하락하며 올 들어 2.21%(누적)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부터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가격급등 피로감이 쌓인데다 고점인식이 더해진 영향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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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준공연도가 20년이 넘은 아파트 가격은 같은 기간 동안 0.41% 상승했다.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적은데다 재건축·리모델링 등 정비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 실수요자뿐만 아니라 투자수요도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최근 금리인상으로 이자부담도 커지자 대출 규모가 큰 서울 아파트에서 빌라나 외곽으로 수요가 분산되는 모습"이라며 "당분간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류태민 기자 righ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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