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개발에 실험용 원숭이값 폭등"…생명 윤리 무시하는 中
[아시아경제 김세은 인턴기자] 중국 내 실험용 원숭이의 가격이 급등하면서 공급 부족 사태가 벌어진 가운데 중국이 '생명 윤리'를 중시하는 추세에 역행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최근 중국 내 실험용 원숭이의 가격이 폭등한 것은 신약 업체들이 원숭이 구매 경쟁에 나선 데다 코로나19로 인해 야생 동물 수입이 금지되며 원숭이의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10일 중국 현지 매체 홍성신문에 따르면 지난 4월 자오옌신약은 실험용 동물 공급 업체 잉마오생물과 웨이메이생물 지분을 전량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자오옌신약 측이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된 건 원숭이의 가격이 폭등한 데 있다. 2014년 마리당 6567위안(한화 약 124만원)이었던 원숭이 가격이 8년 만에 16만위안(약 3000만원)으로 23배가량 오르면서 공급 업체를 통째로 사들이는 게 낫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양잔추 중국 우한대 의학부 교수는 "전염성이 강하고 피해가 큰 질병의 치료 약일수록 개발 시 임상시험용 원숭이를 사용해야 한다"며 "코로나19 이후 긴꼬리원숭이의 수요가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중국의 이같은 행보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난 2015년 미국의 국립보건원이 실험용 침팬지 300마리를 은퇴시켰고 네덜란드 역시 영장류의 실험을 금지하는 지침을 발표하는 등 동물권 보장 등 '생명윤리'는 제약 분야 내 화두로 떠오른지 오래다.
이에 반해 중국은 원숭이 거래를 사실상 금지하는 조약인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동물 거래에 관한 협약(CITES)'을 체결하기 전 수십만 마리의 실험용 원숭이를 확보하는 등 앞선 국가들과는 대조되는 행보를 보였다.
제약회사뿐만 아니라 중국의 식품의약품검정연구회 역시 원숭이 확보에 나서는 등 정부 차원의 행동도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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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험영장류개발협회에 따르면 현재 중국의 실험용 원숭이는 약 24만마리에 달하며 연구에 이용할 수 있는 원숭이 개체 수는 약 10만마리인 걸로 확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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