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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내 눈을 믿을 수 없었다. 경찰관들은 피를 흘리며 토하고 있었고, 나는 사람들의 피에 미끄러졌다. 대학살, 혼돈이었다."(의회경찰 캐롤라인 에드워즈)


"1·6은 단순한 시위가 아니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위한 가장 위대한 운동을 대표한다"(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지난해 1월 6일 미국 연방의회에서 발생한 폭동의 진상을 밝히기 위한 하원의 청문회가 9일(현지시간) 시작됐다. 청문회는 미국의 황금시간대인 저녁 8시에 시작돼 NBC·ABC·CBS·CNN 등 대부분의 방송사가 특별 편성해 2시간 여 동안 생중계되는 등 매우 비중있게 다뤄졌다.


'1·6 의회 폭동'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2020년 대선 결과 인증을 중단시키고 선거 결과를 뒤집기 위해 의사당에 난입한 초유의 사건이다. 지난해 9월 하원은 초당적으로 '1.6 조사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사태의 전말을 11개월간 진행했다. 조사특위의 위원장을 맡은 베니 톰슨 의원(민주·미시시피)은 개회사에서 "지난해 평화적인 권력 이양을 방해하기 위한 전례 없는 음모가 진행됐다"면서 "이 음모의 중심에 도널드 트럼프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쿠데타를 시도한 최종 결과가 1월 6일"이라고 했다.

이 폭동으로 당일에만 5명이 숨지는 등 인명사고가 발생했으며, 조사위의 진상규명 활동과 별개로 700명이 넘는 폭도가 기소되는 등 사법 절차도 계속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폭동 직전 연설에서 "의사당으로 향하라"며 폭도를 선동한 책임론에 휩싸여 있지만, 아직도 대선이 조작됐다는 주장을 반복하며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만든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을 통해 "1·6은 단순한 시위가 아니다"라면서 "그것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위한 가장 위대한 운동을 대표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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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체니부터 의회경찰까지 한 목소리 = 이날 청문회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폭도를 소환해 결집시키고 이 공격의 불을 붙였다"고 비난한 공화당 소속 리즈 체니 의원이 이목을 끌었다. 체니 의원은 애덤 킨징어 의원과 함께 조사위에 합류한 2명뿐인 공화당 의원으로 조사위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딕 체니 전 부통령의 딸인 체니 의원은 트럼프의 '대선 부정' 주장을 반박해 당내 서열 3위 자리인 의원총회 의장직에서 쫓겨났지만 뜻을 굽히지 않은 소신파로 잘 알려져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공화당 동료 의원들을 향해서는 "트럼프는 언젠가 사라지겠지만 당신의 불명예는 영원할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당일 현장에서 폭도를 막다 다친 의회 경찰 캐롤라인 에드워즈도 증인으로 증언했다. 그녀는 자신을 한국전쟁에 참전한 해병대의 손녀라고 소개하며 미국의 상징인 민주주의를 수호하려고 매일 노력했지만, 각종 비난을 들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외상성 뇌손상이 치료되면 다시 업무에 복귀하고 싶다는 희망도 드러냈다.


그녀는 당시 상황에 대해 구체적으로 묘사하면서 "경찰로서, 법 집행관으로서 한 번도 내 자신이 그런식의 현장에 서게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사망한) 브라이언 식닉 경관은 갑자기 넘어져 창백해졌다"고 전했다.


현장에서 촬영된 영상에는 두 남자가 식닉 경관과 다른 경찰관들에게 화학약품을 뿌리는 모습이 나와있지만, 워싱턴의 검시관은 식닉이 뇌졸증을 일으킨 후 자연사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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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이방카도 폭동 상황엔 '선긋기' = 트럼프 전 대통령의 딸인 이방카 트럼프도 이날 증언 영상으로 청문회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당시 폭동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영상에서 그는 "나는 (윌리엄) 바 장관을 존경했다"면서 "그래서 (대선은 사기가 아니라는) 그의 말을 받아들였다"고 했다.


앞서 윌리엄 바 전 법무장관은 증언 영상에서 "대선이 사기"라고 주장하는 트럼프에게 "헛소리라고 말했다"고 항변했다. 그러면서 "나는 그런 일에 말려들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이방카의 남편이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큐슈너 백악관 선임고문 역시 별도의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를 뒤집으려 한 시도에 대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그는 "솔직히 말하면 (트럼프가) 그냥 우기는 것으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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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조사위는 그간 100명이 넘는 인사들을 소환하고 1000명 이상의 증언을 들었다. 검토한 문건만 해도 14만건을 웃돈다. 조사위는 오는 13일과 15일에도 공개 청문회를 여는 등 이달에만 8번의 청문회를 계획하고 있다. 마지막 청문회는 11월 중간선거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9월로 예정하고 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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