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현장갔는데 3분 만에 "삑~"…밤열한시 피크타임 대응할 손이 없다
대치지구대 동행취재
10시간 동안 신고 40여건
2인 1조…한 조당 7건씩 처리
사건 처리 후 행정업무까지
"힘들지만 시민 감사에 보람"
수서경찰서 대치지구대 경찰관들이 지난 4일 오전 1시 10분께 서울 강남구 대치동 길바닥에 쓰러져 있던 남성 A씨를 구조하고 있는 모습./사진=장세희 기자 jangsay@
[아시아경제 장세희 기자]"대치! 서울 강남구 대치2동 인근 중국집에서 한 손님이 소란을 피우고 있다는 신고 발생. 출동 가능한 순찰차 이동 바란다."
지난 4일 오후 9시28분 방관영 수서경찰서 대치지구대 경위에 이런 무전이 왔다. 중고등학생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시끄럽게 떠든다는 신고를 받고 공원에 도착한 지 3분 만이다. 방 경위는 공원에서 별다른 소음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것을 보고 곧바로 중국집으로 향했다. 현장에 가보니, 남성 A씨가 음식점 주인인 B씨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CCTV 확인은 불가한 상태였으며, 양측 모두 사건을 접수하길 원하자 경찰은 ‘수사 과정 확인서, 진술서’ 등을 작성해 해당 사건을 접수했다.
해당 사건을 처리하는 동안에도 술집 소음 신고가 들어왔으나 대응할 여력이 되지 않자 다른조가 이동했다. 피크타임인 오후 11시가 되자 사건 접수가 쇄도했다. 오후 11시 40분께 "야구방망이를 들고 가는 학생이 있는데, 뒤에 따라가는 학생이 끌려가는 분위기다"라는 학교폭력 의심 신고가 들어왔다. 경찰은 신고가 들어온 A아파트 인근을 중심으로 순찰차를 타고 돌다가, 차에서 내려 재건축 공사현장과 빌라 뒤편 등을 직접 돌기도 했다.
수서경찰서 대치지구대 경찰관들이 지난 4일 오전 3시 30분께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현장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사진=장세희 기자 jangsay@
원본보기 아이콘'위험 방지·편의점 비상벨 울림' 등 112신고 이어져…적발부터 접수까지 1시간 걸리기도
자정을 넘긴 오전 1시 이후에도 무전은 끊임없이 울렸다. 길에서 자는 사람이 있다는 위험 방지, 편의점 비상벨 울림, 자살 구조 요청 등이 이어졌다. 오전 3시께에는 대치동 미도아파트 부근에서 음주 교통사고가 발생했는데 음주 측정 및 적발, 사고 후 처리까지 총 1시간이 소요됐다.
경찰 관계자는 "음주 교통사고 중 운전자가 측정을 하지 않고 버티는 경우도 허다하다"며 "적발하고 체포까지 3~4시간이 걸릴 때도 있다"고 밝혔다. 오전 6시께에는 자전거 운전자와 보행자가 부딪치는 사고가 발생해 소방과 공조해 사건을 대응했다.
10시간 동안 신고만 40건…대치지구대 "힘들어도 사명감 갖고 업무에 충실"
지난 4일 오후 9시부터 오전 7시까지 약 10시간 동안 기자가 동행 취재한 결과, 대치지구대에는 소음, 폭행, 주취자 보호 조치, 음주 교통사고 등의 신고 40건이 접수됐다. 2인 1조인 점을 감안했을 때 한 조당 평균 6.7건의 사건을 처리한 셈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대치지구대에 대기 중인 사건이 4개나 된다"며 "지난주 평일 11시대에는 사건을 18개 물고 뛴 적도 있다. 한 순찰차당 3개씩 사건을 들고 순차적으로 처리했다"고 말했다. 현장을 돌고 나면 행정업무가 기다린다. 관할 경찰서와 내용을 공유하기 위해 발생 보고를 시스템에 입력하거나 음주 도주 차량의 CCTV 확인을 위해 구청에 협조 공문을 보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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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관계자는 "잠도 제대로 못 자고 몸이 힘들긴 하지만 시민들이 감사하다고 표현해 줄 때가 제일 보람차다"며 "특히 매 순간 위험천만한 순간이 많은데 사건을 처리할 때마다 오늘도 한 생명을 구했다는 생각에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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