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간 참석하지 못했던 ‘선밸리 콘퍼런스’ 복귀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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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김진호 기자]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새 정부 출범 이후 ‘경영참여 제한’ 족쇄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초격차 확보를 위한 글로벌 보폭을 넓히고 있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반도체 동맹 합의를 구체화한 데 이어 지난 5년 간 참석하지 못했던 ‘선밸리 콘퍼런스’에 복귀해 새 정부의 첨단산업 육성 정책을 지원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3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전날 오후 팻 겔싱어 인텔 CEO와 만나 ▲차세대 메모리 ▲팹리스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 ▲PC 및 모바일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며 릴레이 회의를 가졌다. 이번 만남은 지난 20일 한국을 방문한 바이든 미 대통령이 윤 대통령과 함께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을 방문해 한·미 반도체 동맹을 얘기한 지 열흘 만에 이뤄졌다. 삼성전자와 인텔이 한미 반도체 동맹을 구체화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 이 부회장과 겔싱어 CEO의 이번 면담을 통해 지금까지 지속된 양사의 협력은 더욱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2030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를 중심으로 한 시스템반도체 부문 세계 1위를 목표를 갖고 있는 삼성전자가 인텔과 함께 파운드리 부문에서 협력할 가능성을 점친다. 인텔이 주력 제품인 CPU는 자체 생산하고, 나머지 칩셋 등 제품은 삼성전자와 TSMC 등에 생산을 맡길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텔이 글로벌 반도체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10나노 이하 첨단 미세공정을 보유한 삼성전자와의 협력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을 이끄는 이 부회장과 인텔 겔싱어 CEO의 만남을 통해 양사간의 협력 범위가 확대되고 가속화될 것"이라며 "이는 공급망 불안 해소와 ‘차세대 반도체 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8월 가석방으로 풀려난 이후 잠행을 이어오던 이 부회장은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세계 각국이 반도체 산업 육성에 뛰어들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 초격차 확보를 강조해온 윤 대통령을 지원하겠다는 의미를 가진다.


지난 20일 윤 대통령과 바이든 미 대통령의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 방문 당시 가석방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직접 공장 내 안내를 한 데 이어 경영참여 제한 속에서도 2026년까지 5년 간 반도체와 바이오, 차세대 통신 등에 45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통큰 결심을 내렸다.


특히 ‘사법 리스크’에 발목이 묶여 지난 5년 간 참석하지 못했던 ‘선밸리 콘퍼런스’ 같은 국제 비즈니스 행사 무대에도 복귀할 것으로 관측된다. ‘선밸리 컨퍼런스’는 미국 아이다호주의 휴양지 선 밸리에서 매년 7월 열리는 국제 비즈니스 회의다.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뉴스코퍼레이션, 타임워너 등 글로벌 미디어와 IT 업계 거물들이 주요 초청 대상자여서 ‘억만장자 사교클럽’으로 불리기도 한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빌 게이츠 MS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루퍼트 머독 뉴스코퍼레이션 설립자,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등 회의 참석자들 면면만 봐도 성격을 짐작할 수 있다.

‘선밸리 컨퍼런스’ 참석 여부가 주목되는 이유는 굵직한 비즈니스가 이뤄지는 장소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애플에 스마트폰 및 태플릿 PC용 반도체를 공급하고, 구글과는 자사 스마트폰인 갤럭시S에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채택하는 등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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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삼성전자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미래 먹거리인 인수합병(M&A) 등도 이곳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실제 이 부회장은 구속수감 중이던 2017년 법정에서 "선 밸리는 1년 중 가장 바쁜 출장이고 가장 신경 쓰는 출장"이라고 말한 바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김진호 기자 rpl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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