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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부지' 배터리 원자재…원료구입비 작년보다 35% 늘어(종합)

최종수정 2022.05.27 14:23 기사입력 2022.05.27 14:23

1분기에 작년보다 1조4000억 더 써
LG엔솔, 분리막 등 21%↑
삼성SDI, 극판자재에 1.2조
SK온, 매입비 87% 증가
머스크 "리튬 가격 미친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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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국내 전기차 배터리 3사가 1분기에만 원재료 구입에 지난해 보다 1조4000억원을 더 쓴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주요 생산설비가 본격 가동되면서 재료를 많이 매입한 탓도 있지만 최근 주요 원자재 값이 급등한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전기차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배터리 소재 수급 불안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도 나온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 SK온은 1분기 주요 원재료 매입비용은 5조6400억원으로 전년 동기 4조1900억원 대비 35% 증가했다.


LG엔솔은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등 전지 원재료 구입에 2조9800억원을 지출, 전년 동기 대비 21% 늘었다. 같은 기간 배터리 생산실적은 5조4000억원에서 6조4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증가율은 18%로, 나머지 인상분은 원재료 가격 상승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LG엔솔측은 1분기 소형 애플리케이션용 양극재 가격이 ㎏당 33.99달러로 지난해 21.81달러 대비 56% 올랐다고 설명했다.


삼성SDI도 지난해 보다 46.7% 오른 2조원을 원재료 매입에 사용했다. 극판자재에 1조2000억원, 조립과 팩 자재에 각각 5000억원, 3000억원을 지출했다.

1분기 삼성SDI 소형전지 생산규모는 5억2500만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 4억3000만개 보다 실적이 22% 늘었다. 여기에 주요 원재료인 전지용 양극활물질의 가격이 kg당 26.36달러에서 32.80달러로 24% 증가하면서 재료매입 비용을 끌어올렸다.


SK온은 원재료 매입비용이 654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7%나 급증했다. 헝가리 2공장과 미국 조지아 1공장이 올 1분기에 가동을 시작하면서 재료 수급이 늘어난 것과 함께 양극재 가격이 지난해 kg당 2만8000원에서 4만6000원으로 64% 치솟았다.


1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2'에서 관람객들이 삼성SDI의 EV 배터리팩을 살펴보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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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용 배터리 가격에서 양극재가 차지하는 비중을 40~42%로 추정하는 만큼 양극재 가격이 중요하다. 배터리 업계는 전기차용 배터리 수요가 늘어난 상태에서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이 겹치면서 양극재의 원료가 되는 주요 광물 가격이 급등한 것을 원인이라고 설명한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니켈 가격은 작년 1월 t당 1만7000달러에서 올해 1월에는 2만달러를 넘어섰으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당시 4만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리튬 가격도 지난해에는 kg당 약 1만원이었으나 올해 1월에는 약 5만~6만원까지 급등했다.


배터리업체들은 앞으로 배터리 양산 규모가 늘어날 수록 원재료 매입비용은 커질 수 밖에 없으며, 주요 원재료의 가격을 제품가격에 연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거래업체와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식으로 가격 인상요인을 최소화하고 있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수급 불안도 커지고 있다.


전기차 업체들도 배터리 소재 품귀를 우려하고 있다. 카를로스 타바레스 스텔란티스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2025년까지 전기차용 배터리, 2027∼2028년까지 원자재가 부족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지난 4월 리튬 가격이 너무 올랐다며 테슬라가 관련 사업에 진출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트위터를 통해 "리튬 가격이 미친 수준까지 올랐다"라며 "리튬 자체가 부족한 것이 아니다. 리튬은 지구상 거의 모든 곳에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채굴과 정제의 속도가 느리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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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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